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그 중에서도 신자유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그 중에서도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는 유교 사상이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미국은 유교 사상이라는 것이 원래부터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능력주의라는 것은 돈이나 인맥, 주위에서의 평판 그리고 혈통이나 재능
작은 사회에서의 영향력이나 로비하는 능력 등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지만
우리나라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객관적이고 또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
실력이나 경력만이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겠읍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는 아닙니다만은
적어도 그런 문화권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정도 하는 거라고 생각함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노오력 만능주의라는 것은
미국에 가면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될놈될이고 힙합에서 말하는 밑바닥 인생부터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이야기는
내가 올바르게 노오력을 많이 했다는 의미가 아닌 그냥 내가 원래부터 그렇게 대단한 놈이였고
니들은 그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뜻인데요
원래 유교 사상의 본원지는 중국입니다만
중국은 여러가지 사건사고 때문에 유교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반면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권 중에서 가장 유교적인 사상이 남아 있는 나라가 되었읍니다
그 이유는 조선이 처음 세워질 때 나라 건국의 가치를 유교로 삼았던 점
그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소중화 양상이 큰 영향을 미쳤읍니다
임진왜란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일본이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조선을 침략한 이유는 이것저것 다양하겠지만은
오피셜한 명분은 '정명가도'
즉 명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니 길을 내어달라는 뜻이였읍니다
물론 이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조선 입장에서는 명나라에 안 알릴수는 없었고
이 소식을 들은 명나라는
명분이 명분이니만큼 이 문제에서 아예 손을 때고
[ 니들끼리 알아서 하세요 ]
라고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라도 국경선 근처에 있는 군사중 일부를 지원해주기로 했읍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일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일본은 조총이라는 신식무기를 앞세워 한양과 평양까지 점령하고
선조는 의주까지 피신을 가게 되면서
명나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됩니다
그 당시 명나라 입장에서는
1. 일본에게 실리적 이유가 있었더라면 부산과 경상도를 점령하고 나서
이를 빌미로 협상을 한다던지 아니면 아예 굳히기 전략을 쓴다던지 하지 않고
그냥 무지성으로 한양 돌진을 했고 또 한양이 실제로 점령당했다는 점
2. 자신도 한 때 조선이 '고려' 나 '고구려' 였던 시절
진지하게 맞짱 뜬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렇게 고려나 고구려가 만만한 나라는 아니였던거 같은데...
일본이 강한건지... 조선이 약해진건지...
어쨌든 지금은 개털리고 왕이 의주까지 도망 칠 만큼 일본군이 강력하다는 점
3. 마찬가지로 자신이 보낸 지원군도 개털려서 명나라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 점
4. 조선은 자신들의 주적인 오랑캐들에 비하면 과거에도 지금에도 우리 편을 들어 주는 점
5. 이번 기회로 천자와 황제의 권위를 다시 바로 세우고 자신의 통치 체계를 확고히 하고 싶은 점
6. 조선이 적당히 망하면 모르겠지만 진짜로 망해버리면 다른 조공국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나도 쫌 곤란해진다는 점
7. 그리고 어차피 전쟁을 할 거 같으면 우리나라 땅보다는 남의 땅에서 하는게 더 이득인 점
8. 그리고 나는 명분상으로도 꿀리는게 없는데 저쪽은 주변국들까지 괴롭히고 있다는 점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엔 본토에 있는 정예군을 대규모로 직접 파병하기로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책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큰 활약을 한 것으로 되어 있고
또 실제로도 이순신 장군님의 공이 엄청나지만은
그들 입장에서는 이순신 장군님은 한 나라의 장수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고
명나라는 안 도와 줘도 되는 거를 도와 준 것이니
명나라의 은혜가 크다고 할 수 있겠읍니다
....
임진왜란 이후 약 50년 뒤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이 세워지게 되는데
청은 조선에 별로 관심도 없고 오직 명나라를 온전하게 다 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조선은 명나라를 끝까지 도와줬던 나라로써 본보기로 찍히게 됩니다
청나라는 다시는 다른 나라들이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황제인 자신이 조선까지 직접 행차해서 조선의 왕을 무릎꿇리고
조선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
청은 애초에 오랑캐 민족이였으므로
기존의 '중화'인 명나라가 멸망했으니 이제 중원에서 가장 가까운 조선이야 말로 진정한 '중화' 이다
이런식으로 정신승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힘으로 굴복당한 것 뿐이지
너희들은 북쪽 오랑캐일 뿐이고
명나라와 조선은 중화 문명의 계승자라는 점을 알리고 싶은 10선비같은 마인드가 아직 남아 있던 조선은
유교의 문화와 의례를 조금은 교조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이를 너무 곡해할 필요는 없는게 역사적으로 봐도 청나라 이전에 원나라라고 하는
몽골 민족이 똑같이 중원을 재패 한 적이 있었는데 100년을 못가고 망했거든요
마찬가지로 청나라가 오래 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족이 나라를 세운다면 그때가서 밉보이는 행동은 별로 하기 싫었을 겁니다
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건 선비가 할 짓이 못되니까요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유교 문화는 우리나라 고유의 독특한 문화가 되어 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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