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그의 존재에 대해서 부정할 수 있냐고 한다면 부정할 수 없다. 이미 내가 신을 ‘그‘라고 부르는 시점에서 신의 존재를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종교의 의미의 중요성이 당연했던 서구의 철학사적 맥락에서 보자면, 허무주의의 기원은 ‘신’의 인식론적 부재로 부터 발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사변성의 극치인 존재, ’신’, 즉 ‘진리‘의 부재는 니체가 말 하듯이, ‘초인‘의 경지에 들어서지 못하면 사람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신의 부재가 인간이 살아야할 이유를 저해한다면, ‘인간은 살아야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의 맹목성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즉, 인간은 본능적으로 살고자 하는 맹목성을 선험적으로 갖고 태어났기에, 삶을 지속한다.
하지만 이는 곧, 살아야할 이유를 의미한다고 볼 수 없다. 살아야 하는 것과, 삶을 사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 두 본질을 다룬 것이 허무주의의 시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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