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피곤한 것이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여기에서 정신과 의사라는 사람은 MBTI나 '두쫀쿠'는 단순히 아이스 브레이킹용 화제이므로 그것에 대해서 갑론을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동의해 주는 것이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대부분의 한국인들 반응도 그냥 동의하는 것이 사회성을 가진 인간의 행동이고 굳이 갑론을박하는 것은 찐따화법이라며 비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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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조그만 사례에서 한국 사회의 폭력성이 드러난다. 유행한다 하더라도 개인이 관심이 없을 수 있는데 그런 것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아이스 브레이킹'이라는 명분 아래에 억지로 상대에게 그것을 화제로 놓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그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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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을 우승한 직후에 아르헨티나인에게 월드컵에 대해서 신나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월드컵 결승전은 커녕 월드컵을 한 경기도 전혀 시청하지 않고 집에서 잤다고 했다. 그런 사람에게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일이라고 월드컵 이야기를 먼저 아이스 브레이킹이라고 꺼내는 것은 무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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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스몰톡을 할 때는 상대의 관심사가 될 만한지 먼저 물어보고 비록 전국에서 유행인 것이라 할지라도 상대가 그것에 관심이 없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인들은 소수자 억압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