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제20권


7. 장수왕품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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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지리미리경(支離彌梨經) 제11제2 소토성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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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미리(支離彌梨:귀뚜라미)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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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유행하실 때에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에 계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조그만 일이 있어 강당에 모여 앉아 다투는 일에 대하여 결정지으려고 하였다. 

곧 이 법(法)과 율(律), 그리고 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때 질다라상자(質多羅象子) 비구도 그 대중들 가운데 있었다. 이에 질다라상자 비구는 많은 비구들이 이 법과 율, 그리고 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의논하고 있을 때에 그 중간에서 앞 다투어 할 말이 있다 하여, 모든 비구들의 설법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또 공경을 다하지도 못하고 좋은 관찰로 잘 관찰하지도 못한 채 높은 장로 비구들에게 물었다.

이때에 존자 대구치라(大拘絺羅)도 그 대중들 가운데 있었다. 존자 대구치라가 질다라상자 비구에게 말하였다.

“현자여, 마땅히 알라. 많은 비구들이 이 법률과 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말하고 있을 때에 너는 중간에서 앞질러 말하지 말라. 만일 모든 비구들의 말이 다 끝나거든 그때에 말하라. 너는 마땅히 공경을 다하고 좋은 관찰로써 높은 장로

비구들에게 물어야 한다. 공경도 하지 않고 잘 관찰하지도 않고 높은 장로 비구들에게 묻지 말라.”


그때에 질다라상자 비구의 친한 친구들도 모두 대중들 사이에 있었다. 이에 질다라상자 비구의 모든 친한 친구들이 존자 대구치라에게 말하였다.

“현자 대구치라여, 그대는 너무 질다라상자 비구를 꾸짖지 마시오. 왜냐하면 질다라상자 비구는 계율을 잘 지키고 덕이 있으며 많이 알기 때문이며 게으른 듯 하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기 때문이오. 대구치라여, 질다라상자 비구는 모든 비구들이 일할 때에 순종하여 잘 도와줍니다.”


그러자 존자 대구치라가 질다라상자 비구의 모든 친한 친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남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함부로 옳다 그르다 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은 세존 앞이나 또는 여러 덕 높은 장로로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알며, 사랑할 만하고 존경할 만한 범행을 가진 모든 높은 장로 앞에서는 그는 몸을 잘 지키고 잘 보호하지만, 

만일 뒷날 세존 앞을 떠나거나 제 자신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알며 사랑할 만하고 존경할 만한 범행을 가진 모든 높은 장로들 앞을 떠나면, 그는 자주 속인들과 함께 모여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면서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자주 속인들과 함께 모여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면서 여러 가지로 떠들어댄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그는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곧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罷)합니다. 

여러분, 마치 소가 남의 밭에 들어가면 밭 임자가 그 소를 줄로 붙들어 매거나 우리 안에 가두는 것과 같다. 여러 현자들이여, 만일 ‘이 소가 다시는 남의 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바른 말이라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소는 줄에 매여 있긴 하지만 그 줄을 끊거나 풀 수 있으며, 우리에 갇혀 있어도 그 우리를 부수거나 뛰쳐나올 수 있으므로 남의 밭으로 들어가는 것은 전과 다름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세존 앞에 있을 때에나, 제 자신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알며 사랑할 만하고 존경할 만한 범행을 가진 모든 높은 장로들 앞에서는 그들이 몸을 잘 지키고 잘 보호하지만, 만일 뒷날 세존 앞을 떠나거나 제 자신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할 줄 알고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알며 사랑할 만하고 존경할 만한 범행을 가진 모든 높은 장로들 앞을 떠나면, 그는 곧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는 자주 속인들과 함께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댄 뒤에는 마음에 곧 욕심을 냅니다. 그는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곧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며, 그는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이것을 어떤 사람[有一人]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초선(初禪)을 체득하였습니다. 그가 초선을 얻은 뒤에는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러 더욱 더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더 구하려 하지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곧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한다. 

여러분, 마치 큰비가 와서 마을에 있는 호수에 가득 찼을 때에, 전에는 모래와 돌ㆍ풀ㆍ나무ㆍ갑충ㆍ고기ㆍ자라ㆍ두꺼비 및 모든 수족들이 갈 때와 올 때와 달릴 때와 멈출 때를 볼 수 있었는데, 물이 찬 뒤에는 모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만일 그가 ‘저 호수 가운데에는 끝내 다시는 모래와 돌ㆍ풀ㆍ나무ㆍ갑충ㆍ고기ㆍ


자라ㆍ두꺼비와 모든 수족들이 갈 때와 올 때, 달릴 때와 멈출 때를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 하겠는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호수 물은 코끼리도 마시고 말도 마시며 소ㆍ나귀ㆍ돼지ㆍ사슴ㆍ물소가 마시고 혹은 사람이 가져다 쓰거나 바람에 불리거나 햇볕에 쪼이거나 하면, 그가 비록 지금은 모래와 돌ㆍ풀ㆍ나무ㆍ갑충ㆍ고기ㆍ자라ㆍ두꺼비 및 모든 수족들이 갈 때와 올 때, 달릴 때와 멈출 때를 보지 못하지만 뒤에 물이 줄어든 뒤에는 전처럼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소. 어떤 사람이 초선을 체득하였는데 그가 초선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히 머물러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고 아직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곧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곧 욕심을 내고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이것을 어떤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또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제2선을 얻고 제2선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히 머물러 다시 구하여 아직까지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곧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곧 욕심을 내고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곧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한다. 여러분, 마치 큰비가 와서 네거리 길의 티끌이 없어져 진흙이 된 것과 같다. 여러분, 만일 ‘이 네거리 길이

티끌은 끝내 마르지 않고 다시 먼지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네 거리 길에는 혹은 코끼리가 다니기도 하고 말이 다니기도 하며 낙타ㆍ소ㆍ나귀ㆍ돼지ㆍ사슴ㆍ물소 및 사람이 다니기도 하며 바람이 불고 햇볕이 쪼이면 그 네 거리 길의 진흙은 말라 다시 먼지가 된다.”

“그렇소. 여러분, 어떤 사람이 제2선을 얻었습니다. 그가 제2선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면서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댄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낸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한다. 여러분, 이것을 어떤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여러분, 또 어떤 사람은 제3선을 얻었습니다. 그가 제3선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면서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도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마치 산속 샘물과 호수가 맑고 깨끗하고 편편하며 고요하여 움직이지도 않고 또한 물결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저 산 속의 샘물과 호수는 끝내 다시는 움직이지 않고 또한 물결도 없을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한다면, 이와 같은 말에 대하여 그가 바른 말을 했다고 하겠는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동방에서 갑자기 큰바람이 불어와서 그 호수에 물결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남방ㆍ서방ㆍ북방에서 갑자기 큰바람이 불어와서 그 호수에 물결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렇소. 여러분, 어떤 사람이 제3선을 얻었습니다. 그가 제3선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면서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도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이것을 어떤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또 어떤 사람은 제4선을 얻었습니다. 그가 제4선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면서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도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마치 거사나 거사의 아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족스러울 만큼 배불리 먹은 뒤에는 본래 먹고 싶어 했던 것을 다시 먹으려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만일 ‘저 거사나 거사의 아들이 끝내 다시는 음식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이와 같은 말에 대하여 바른 말을 했다고 하겠는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거사나 거사의 아들은 밤이 지나서 배가 고파지게 되면 그들이 비록 아까는 먹으려 하지 않았더라도 다시 먹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오.”

“그렇소.

여러분, 어떤 사람이 제4선을 얻었습니다. 그가 제4선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면서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도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이것을 어떤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또 어떤 사람은 무상심정(無想心定)을 얻었습니다. 그는 무상심정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면서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도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마치 어떤 일 없는 곳에서 지리미리(支離彌梨:귀뚜라미)곤충의 소리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그 일 없는 곳에는 왕이나 왕의 대신들이 밤에 쉬는데, 저 코끼리 소리ㆍ말 소리ㆍ걸음 소리ㆍ고둥 소리ㆍ북 소리ㆍ장구 소리[細腰鼓聲]ㆍ기생 북소리[妓鼓聲]ㆍ춤추는 소리ㆍ노래 소리ㆍ거문고 소리ㆍ음식 먹는 소리가 있어, 그가 아까는 지리미리 곤충의 소리를 들었는데 다시 듣지 못합니다. 여러분, 만일 ‘저 일 없는 곳에서는 영원히 지리미리 곤충의 소리를 더 이상 듣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한다면 이와 같은 말에 대하여 올바른 말을 했다고 하겠는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왕이나 왕의 대신들은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면

제각기 돌아갑니다. 그들이 비록 코끼리 소리ㆍ말 소리ㆍ수레 소리ㆍ걸음 소리ㆍ고둥 소리ㆍ북 소리ㆍ장고 소리ㆍ기생 북소리ㆍ춤추는소리ㆍ노래 소리ㆍ거문고 소리ㆍ음식 먹는 소리를 듣느라고 지리미리 곤충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미 간 뒤에는 전처럼 도로 들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소. 여러분, 무상심정을 얻고 무상심정을 들은 뒤에는 곧 스스로 편안하게 머물면서 다시 구하여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려 하지도 않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뒷날 속인들과 자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여러 가지로 떠들어댑니다. 그런 뒤에는 마음에 욕심을 냅니다. 마음에 욕심을 낸 뒤에는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도 뜨거워지며, 몸과 마음이 뜨거워진 뒤에는 곧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합니다. 여러분, 이것을 어떤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때 질다라상자 비구는 얼마쯤 지난 뒤에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하였다. 질다라상자 비구와 친한 여러 친구들은 질다라상자 비구가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하였다는 말을 듣고 나서 존자 대구치라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존자 대구치라여, 질다라상자 비구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다른 일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질다라상자 비구가 계율을 버리고 도를 파하였기 때문입니다.”


존자 대구치라는 그 친한 친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그 일은 정녕 그럴 것이오. 왜냐하면 그가 진실 그대로를 알지 못함으로써 진실 그대로를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진실 그대로를 알지 못하고 진실 그대로를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존자 대구치라가 이렇게 말하자 비구들은 존자 대구치라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3) 장로상존수명경(長老上尊睡眠經)7) 제12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기수(婆耆瘦)에 유행하실 때에 타산(鼉山) 포림(怖林)의 녹야원(鹿野園)에 계셨다.

그때에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이 마갈국(摩竭國)에 노닐면서 선지식촌(善知識村)에 있었다. 

이에 대목건련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고요히 앉아 생각하다가 곧 잠이 들었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존자 대목건련이 혼자 고요한 곳에서 고요히 앉아 생각하다가 곧 잠이 든 것을 아시고 곧 여기상정에 드셔서, 여기상정으로써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만큼의 짧은 시간에 바기수 조산 포림의 녹야원에서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으시더니 마갈국 선지식촌에 있는 존자 대목건련에게 가셨다. 


그때 세존께서 선정에서 깨어 말씀하셨다.

“존자 대목건련아, 너는 잠에 빠졌구나. 대목건련아, 너는 잠에 빠졌구나.”


존자 대목건련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대목건련아, 너는 그런 모습으로 잠에 빠졌구나. 

너는 그런 모습으로 수행하지 말고 또한 널리 펴지도 말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대로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마땅히 전에 들었던 법을 따르고 받아 가지고 널리 펴며 외워 익혀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전에 들었던 법을 따르라. 법을 따른 다음에 받아 가져서 남을 위하여 널리 설명하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전에 들은 법을 따르고

받아 가져 마음으로 늘 생각하고 마음으로 헤아려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두 손으로 귀를 문질러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찬물로 얼굴과 눈을 씻고 또 몸에 부어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방에서 나가 사방을 둘러보고 별들을 우러러보아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집에서 나와 집 앞으로 가서 한데[露地]를 거닐면서 모든 감각기관[根]을 수호하고 마음을 가볍게 하여 안에 두어 뒤와 앞의 일들을 생각하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거닐던 길을 버리고 거닐던 길가에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라. 그렇게 하면 잠이 곧 없어질 것이다. 

만일 너의 잠이 그래도 없어지지 않거든 대목건련아, 다시 방에 들어가 우다라승(優多羅僧)을 네 겹으로 하여 평상 위에 펴고 승가리(僧伽梨)를 개어 베개를 만들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붙이고 누워 발과 발을 포개고 마음으로 광명상(光明想)을 지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언제든지 일어나려는 생각을 가져라.


대목건련아, 잠자리의 즐거움과 잠자고 눕는 것이 편안하고 유쾌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재물의 이익을 탐하지 말고 명예에 집착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나는 일체법은 함께 모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또한 함께 모여야 한다고도 말한다. 

대목건련아, 내가 어떤 법을 함께 모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가? 

대목건련아, 만일 도법과 세속법이 함께 어울리면 나는 이 법은 함께 어울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목건련아, 만일 도법과 세속법이 함께 어울리면 곧

말이 많게 되고 말이 많아지면 시끄러우며 만일 시끄러우면 곧 마음이 쉬지 못한다. 

대목건련아, 만일 마음이 쉬지 못하면 곧 마음은 안정을 잃고 만다. 

대목건련아, 그러므로 나는 함께 어울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목건련아, 내가 어떤 법을 함께 어울려야 한다고 말하는가? 저 아무 일이 없는 곳에는 함께하여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곧 산림ㆍ나무 밑ㆍ텅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ㆍ높은 바위ㆍ돌집들은 고요하여 아무 소리도 없고, 멀리 떠나 있어서 악이 없으며 사람이 없어 이치를 따라 편안히 앉아 있기에 적합하다. 대목건련아, 나는 이런 법과는 함께 어울려야 한다고 말한다.


대목건련아, 네가 만약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려 하거든 마땅히 이익이 되는 것을 싫어하고 공양과 공경 받기를 싫어하라. 만약 네가 이익과 공양과 공경에 대하여 마음으로 싫어하게 되었거든 곧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라. 

대목건련아, 높고 큰 체하는 마음으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지 말라. 왜냐하면 모든 장자들의 집에는 이러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곧 비구들이 와서 걸식함으로써 장자로 하여금 특별히 마음을 쓰지 않게 하고 나서 비구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누가 이 장자의 집을 부수겠느냐? 왜냐하면 내가 장자의 집에 들어가도 장자는 특별히 마음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걱정이 생기고 걱정으로 말미암아 곧 시끄러움이 생기며 시끄러움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곧 마음이 쉬지 못하고 마음이 쉬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곧 안정을 잃고 만다.


대목건련아, 너는 설법할 때에 말다툼이 될 말을 쓰지 말라. 만일 말다툼이 될 만한 말을 쓰게 되면 곧 말이 많게 된다. 말이 많음으로 말미암아 곧 시끄러움이 생기고 시끄러움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곧 마음이 쉬지 못하며, 마음이 쉬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곧 마음은 안정을 잃는다. 대목건련아, 너는 설법할 때에 너무 과격하게 설법하여 사자처럼 하지 말라. 대목건련아, 너는 설법할 때에 마음을 낮추어 설법하되 힘을 버리고 힘을 없애고 힘을 부수어, 마땅히 과격하게

설법하여 사자처럼 하지 않아야 한다. 대목건련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그때 대목건련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비구가 구경(究竟)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희고 깨끗함을 완성하며, 범행을 완성하고 범행을 완성하여 마치게 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목건련아, 즐거움을 깨닫고 괴로움을 깨달으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을 깨달으면, 그는 이 깨달음으로써 덧없음을 관찰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찰하며 끊음[斷]을 관찰하고 욕심 없음을 관찰하고 멸함을 관찰하고 평정을 관찰한다. 그는 이 깨달음으로써 덧없음을 관찰하고 흥하고 쇠함을 관찰하며 끊음을 관찰하고 욕심 없음을 관찰하며 멸함을 관찰하고 평정을 관찰한 뒤에는 이 세상에 끄달리지 않는다. 

세상에 끄달리지 않은 뒤에는 곧 피로하지 않고 피로하지 않은 뒤에는 곧 열반에 들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 그대로를 안다. 

대목건련아, 이렇게 하여 비구가 구경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희고 깨끗함을 완성하며 범행을 완성하고 범행을 완성하여 마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대목건련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중아함경 제21권


승가제바 한역


7. 장수왕품(長壽王品) 제2 ⑤


84) 무자경(無刺經) 제13제2 소토성송(小土城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국(鞞舍離國)을 유행(遊行)하실 때에 미후강(獼猴江) 가의 높은 누각에 계셨다. 

그때 그 나라에는 곧 차라(遮羅)ㆍ우파차라(優簸遮羅)ㆍ현선(賢善)ㆍ현환(賢患)ㆍ무환(無患)ㆍ야사(耶舍) 등 상좌로 불리고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상존(長老上尊)1) 대제자(大弟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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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팔리어로는 thera라고 한다. 통칭하여 상좌(上座)ㆍ상랍(上臘)이라고도 한다. 출가하여 계(戒)를 받은 지 15년이 경과한 비구로서 덕이 높고 나이가 많아 대중들을 통솔할 만한 지위에 있는 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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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상존 대제자들도 비사리 미후강 가에 있는 높은 누각을 거닐다가 모두 부처님께서 계시는, 나뭇잎으로 지붕을 이은 집[葉屋] 가까이 머물렀다.


비사리의 여러 리체(麗掣)2)들은 세존께서 비사리 미후강가에 있는 높은 누각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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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범어로는 Licchavī라고 한다. 또는 리차(離車)ㆍ리사(離奢)ㆍ율창(栗昌)ㆍ율첩비(栗呫毘)라고 하며, 발지(跋祗)ㆍ비제하(毘提訶)라고도 한다. 찰제리 종족의 명칭으로서 혹은 선족왕종(仙族王種)이라고도 하는데, 비사리성 중심에 거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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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이제 대여의족(大如意足)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고,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자.’


그때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비사리의 모든 리체들이 대여의족을 부려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禪)에는 소리가 가시[刺]3)가 된다. 세존께서도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차라리 우각사라림(牛角娑羅林)4)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조용한 곳에 고요히 앉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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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팔리어로는 Kahaka라고 한다. 물고기 가시[魚骨]를 뜻하며, 의역하면 방애(妨礙)ㆍ장해(障害)ㆍ사마(邪魔) 등이 된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음성(音聲)이 선정에 큰 장애가 된다고 말씀하신 데서 유래된 것이다.


4)사라쌍수림(娑羅雙樹林)의 별칭으로 우사사원(牛師師園)이라고도 한다. 쌍수(雙樹)가 사방에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쇠뿔[牛角]과 같은 데서 유래된 명칭으로, 부처님께서 최후 열반에 드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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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명성과 덕망 있는 여러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우각사라림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조용한 곳에 앉아 생각하였다.


그때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은 대여의족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출발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 섬겼다. 어떤 비사리의 리체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으며, 혹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고 나서 잠자코 앉기도 하였다.

그때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이 각기 자리를 잡고 앉자,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다음에는 잠자코 계셨다. 이에 많은 비사리의 리체들은 세존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돈 다음 물러갔다.


비사리의 리체들이 물러간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어디 갔는가?”


비구들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비사리의 리체들이 대여의족을 행하여 왕의 위덕으로써 큰 소리로 알리며 비사리를 떠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리라는 말을 듣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선(禪)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차라리 우각사라림으로 가서 거기서 어지러움 없이 멀리 떠나 혼자 머물며 한가롭고 고요한 곳에 고요히 앉아 생각하자.’

세존이시여, 그래서 모든 장로 상존 대제자들은 모두 그리로 갔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만일 장로 상존 대제자들이라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말했을 것이다.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선에는 소리가 가시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진실로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선에는 가시(刺)가 있다. 

계(戒)를 지닌 자에게는 계를 범하는 것이 가시가 되고, 

모든 근(根)을 보호하는 자에게는 몸을 치장하는 것이 가시가 되며, 

오로(惡露:不淨)를 닦아 익히는 자에게는 깨끗하다는 생각이 가시가 되고,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 익히는 자에게는 성내는 것[恚]이 가시가 되며, 

술을 떠난 자에게는 술을 마시는 것이 가시가 되고, 

범행(梵行)을 행하는 자에게는 여색(女色)을 보는 것이 가시가 된다.


초선(初禪)에 들어간 자에게는 소리가 가시가 되고, 

제2선(禪)에 들어간 자에게는 각(覺)과 관(觀)이 가시가 되며, 

제3선에 들어간 자에게는 기쁨[喜]이 가시가 되고, 

제4선에 들어간 자에게는 들숨[入息]ㆍ날숨[出息]이 가시가 되며, 

공처(空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색상(色想)이 가시가 되고, 

식처(識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공처상(空處想)이 가시가 되며,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식처상(識處想)이 가시가 되고, 

무상처(無想處)에 들어간 자에게는 무소유처상(無所有處想)이 가시가 되며,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들어간 자에게는 상지(想知)가 가시가 된다.


또 세 가지 가시가 있으니, 

탐욕의 가시[欲刺]ㆍ

성냄의 가시[恚刺]ㆍ

어리석음의 가시[愚刺]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가시를 번뇌가 다한 아라하[漏盡阿羅訶]는 이미 끊고 이미 알아서 그 근본을 뽑아 단절했기 때문에 멸하여 다시 나지 않는다. 이것을 아라하의 가시 없음이라 하고 아라하의 가시 여읨이라 하며 아라하의 가시 없고 가시 여읨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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