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학 입학하기 전에 철학 독학함
그리고 20대 중반에 대입했고 철학과도 아니었음
교양시간에 한두번 씨부려 보니까 철학교수님이 연구실로 부름
그때부터 철학교수님이 주관하는 철학스터디 참여함
거기서 나대다보니까 이번에는 교수들 모임에 초대됨
걍 신간으로 책 나오면 같이 읽는 모임이었음
내가 초청된 이유? 내 눈이 좋아보였나 보지.
난 그때까지만 해도 교수들에 대한 환상이 있었음
거기 모임 참여했던 사람들도 다 외국에서 석박했던 사람들임
그런데 교수가 별 게 아니더라. 일단 책에 대한 애정이 없어.
텍스트에 대한 집요함도 없고. 그냥 교수가 되고 싶어서 석박하면서
쭉쭉 올라오다보니까 교수가 된 사람들이야.
절대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은 아니야. 그리고 노력도 안해.
그 사람들이 2030 시절엔 그래 머리도 좋고 노력도 했을 수도 있지.
그런데 내가 봤던 그 당시엔 그런 것들이 이미 사라지고 없더라.
내가 거기서 봤던 건 교수사회 위계질서랑 정치질 말고 없었음
난 그때 경험이 좋아. 그때 아니었으면 나도 교수되고 싶어했겠지.
내가 거기서 깨달은 것? 독학해도 상관없어. 눈이 좋으면 그
사람들보다 잘 읽을 수 있다. 끝.
글만 봐도 똑똑하네
눈으로 대응시킨다는게 참 신기한 부분이야 왜 자꾸 눈이 좋다 이런식으로 대응시키는걸까?
그 동안 너의 글을 보면 의례적으로 사용하는 은유 같은 것에 상당한 놀라움을 표현하더라. 보통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부분들을 너는 되게 예리하게 짚어네. 니체나 푸코 같은 기원에 대한 고고학 같은 거 공부하면 되게 날카롭게 찌르는 부분들이 있거든. 그 느낌이 살짝 나요.
@래옥(1.225) 보통은 안짚는다 으음... 그거랑 관련해서 재밌는 생각을 하기도 했음 그건 그렇고 너도 나를 꽤 잘 짚잖아?
@래옥(1.225) 나도 보통은 많은 부분을 안짚고 넘어감... 그리고 이 보통이란 부분이 황당해져버려서 웃긴말을 만들었음 "보통은 안따짐성" 이게 왜 재밌는 단어인지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음...
@ㅇㅇ(223.39) 딱 이런 거야. 너랑 글을 나누다 보면 내가 도대체 생각치도 못한 말들이 나와. 그래서 나는 네가 참 멋지다고, 응원한다고 하는 거다.
@래옥(1.225) 다른 재밌는것도 많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얘기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뭐 그렇지..
@ㅇㅇ(223.39) 이런 포지션도 너무 재밌어ㅋㅋㅋ 아님말고.ㅋㅋㅋ 나는 그렇게 할 용기가 없어. 너는 확실히 나와는 무척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이고 그건 나에서 타자성을 열어주고 즐거움을 줘. 와 이걸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푸코의 말과사물 서론 보면 고대 중국의 동물분류에 대해 푸코가 감탄하는 게 나와. 어...황홀한 쇼크지.아님말곸ㅋ
@래옥(1.225) 으음... 유머코드가 비슷한가보네 어느정도는 농담으로 하고있었으니까.. 안전장치 같은거야... 나에게도,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으음.. 이게 필요한 이유는 아마 너도 알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흠. 국역본으로 나온 책을 읽는 세미나 같은 거였어?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을 다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대안연이나 수유에서 했던 세미나 들은 적 많지만 그 사람들은 일단 자기들 전공 철학자들 책 가지고 원서랑 대조하면서 읽었거든. 그게 단순히 눈이 좋다고 되는 건 아니었고 ㅡ물론 눈이 좋으면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걸 보긴해 ㅡ통시적 이해에서는 전공자들이
탁월했지. 네가 참여한 스터디? 세미나? 그게 어떤 종륜진 모르겠지만 너의 경험의 파편적 단면으로 전체를 재단하는 건 오버라는 걸 잘 알 거다. 나도 내가 경험한 게 굉장히 파편적이란 걸 알아. 글의 의도는 확실한 거 같고 나도 어느정도는 동의해. 하지만 분명히 독학자는 한계가 크다.
그래서 사설강의 한번 들어보려고 ㅋㅋ 추천 해줄 수 있음?
@ㅇㅇ(117.111) 내가 양심상 추천하는 건 진태원 뿐이야.
@래옥(1.225) 철학아카데미에 강의 일정 없는데 이분 어디서 수업함
@ㅇㅇ(117.111) 나 같은 경우 제도권 밖에서 철학 강의를 꽤 많이 들었다. 김상환, 민승기, 김재희, 진태원, 심세광, 백종현 등등. 진태원은 찐이다.
@래옥(1.225) 조광제씨는 어때? 철학아카데미에서 강의 하나 들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너 추천 받아서 강의 하나 들어볼 수 있겠다.
@ㅇㅇ(117.111) 철학 아카데미에선 안 할 거고 합정역쪽 그린비 출판사 강의실에서 마지막으로 했는데 모르지. 그 사람 번역본이나 책이 어디에서 나오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더라.
@ㅇㅇ(117.111) 나는 조광제는 별로라고 생각해. 나도 철학 아카데미는 들어간지 오래 돼서 이따가 들어가 보고 리플 달아줄게.
@ㅇㅇ(117.111) 예전에 철학 아카데미에서 역자가 강의한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지각의 현상학 ㅡ메를로 퐁튀 ㅡ류의근역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ㅇㅇ(117.111) 추천하자면 글의 역자나 저자가 강의하는 수업이다. 몇몇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20대의 눈으로 짧은 시간 안에 교수의 과정을 한 눈에 알아봤다라..ㅋㅋㅋ 니가 봤던 건 철학자들의 각자 영역을 건드리지 않기 위한 처세를 본 것임
20대 중반에 입시해서 대학 갔다는 이력은 특이한데 그래서 대학교는 어디 다녔음? 지방대는 꽂아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잘봤다고 볼 순 없음.
@철갤러3(211.193) 뭐 편린이니까...근데 저런 측면이 아예 없진 않아. 나도 비전공자인데 언어능력은 웩슬러 검사에서 0.1 나오거든. 전공자들 번역본이나 저서에서 편집자도 못 걸러낸 거 책당 30ㅡ50개 잡았었다.
@철갤러3(211.193) 대학은 성대였다.
@래옥(1.225) 책 쓰기가 대단히 어려워. 자신이 썻던 졸업 논문을 학술서로 내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도 이미 썻던 글을 책으로 갈무리해서 출판하려면 그것에만 집중해도 몇 개월임. 근데 박사논문의 경우에 박사논문 쓰려고 과정 수료하고도 몇 년 붓는 사람도 있음. 그렇게 쓴 글인데도 책으로 내려면 몇 개월이 더 걸린다는 말. 오류 잡는 건 저자가 좋아할 거임.
@철갤러3(211.193) 맞아. 그래서 교수들이 나 좋아했어.
@래옥(1.225) 래옥이 너는 성대고...음 근데 난 글쓴이 말한 거임. 난 20대 중후반 쯤에 학부로 입학하신 분은 딱 한 분 봄. 근데 그분은 의대 다니다가 중퇴 - 군대 크리 밟고 수능 다시 본 케이스였어서, 글쓴이가 그런 케이스인지는 모르겠네. 대학 첫입학이면 아닐듯
@철갤러3(211.193) ㅇㅇ. 대학 밝힌 건 혹여나 간판 놀음 하는 앤지 알아서 쓴 것 뿐임. 여이치 않길.
@래옥(1.225) 정말 자신이 그 대학 출신이라면 간판언급을 단순히 간판놀음이라고 보진 않아. 만나는 사람들, 그들과 하는 생각들의 질 그리고 그들의 미래전망이 간판마다 다르다는 건 너무 명확해. 오히려 샌님 스타일이여서 차별과 편견을 제거한답시고 따뜻하게 갈 수록 그 녀석은 아직 억까를 당해보지 않은 순수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따름임
@철갤러3(211.193) 그래서 한말이야. 오해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