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세존께서는 호사림에서 가사를 거두고 발우를 가지시고 반나만사사(般那蔓闍寺) 숲으로 가셨다.
그때에 반나만사사 숲에는 세 족성자(族姓子)가 함께 살고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존자 아나율타(阿那律陀)ㆍ존자 난제(難題)ㆍ존자 금비라(金毘羅)였다.
그 존자들의 실천 방법은 이러하였다. 곧 만일 누구나 걸식하고 먼저 돌아온 이가 있으면 자리를 깔고 물을 긷고 발 씻는 대야를 내어놓고, 발 씻는 발판과 종아리 닦는 수건과 물병ㆍ물동이를 제자리에 두고, 만일 빌어 온 밥을 다 먹을 수 있으면 다 먹지만, 만일 남기게 되면 그릇에 담아 뚜껑을 덮어둔다. 밥을 먹은 뒤에는 발우를 거두고 손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방에 들어가 연좌(燕坐)한다.
만일 걸식하고 뒤에 돌아오는 자가 있어서 밥을 먹을 수 있으면 또한 다 먹고,
만일 모자라면 먼저 남은 밥을 가져다 먹을 만큼 먹고, 남게 되면 곧 쏟아서 깨끗한 땅에나 벌레 없는 물속에 담그고 밥그릇을 가져다 깨끗이 씻고 닦은 뒤에는 한쪽에 치워 둔다. 평상 자리를 걷고 발 씻는 발판을 거두고, 종아리 닦는 수건을 거두고, 발 씻는 대야ㆍ물병ㆍ물동이를 치우고 식당을 청소하고, 뒷간을 깨끗이 소제한 뒤에는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손발을 씻고, 니사단을 어깨에 걸치고 방에 들어가 연좌하였다.
그 존자들은 해질 무렵이 되어 만일 연좌에서 먼저 일어난 자가 있어 물병과 물동이가 비어 물이 없는 것을 보면, 곧 가지고 가서 힘겹지 않으면 물을 들고 와서 한쪽에 두고, 만일 힘에 겨우면 곧 손뼉을 쳐 다른 비구를 불러 둘이서 함께 들고 와서 한쪽에 두되 서로 말하지도 않고 서로 묻지도 않았다.
그 존자들은 닷새에 한 번씩 모여 혹은 함께 설법하고 혹은 부처님처럼 침묵하였다.
이에 동산지기는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가로막고 꾸짖으며 말하였다.
“사문(沙門)이여, 사문이여,
이 숲에 들어오지 마시오. 지금 이 숲에는 세 명의 족성자가 있으니, 그들은 곧 존자 아나율타와 존자 난제와 존자 금비라입니다. 저들이 만일 당신을 보면 혹 언짢아할지도 모른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대 동산지기야, 저들이 만일 나를 보면 반드시 좋다 하면 했지 절대로 언짢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존자 아나율타는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그들을 꾸짖었다.
“너 동산지기야, 세존을 꾸짖지 말라. 너 동산지기야, 선서(善逝)를 막지 말라. 왜냐하면 이분은 바로 나의 세존이신데 지금 오셨기 때문이다. 나의 선서가 오셨기 때문이다.”
존자 아나율타는 나와서 세존을 맞이하고 부처님의 가사와 발우를 받았다. 존자 난제는 부처님을 위하여 평상을 펴고, 존자 금비라는 부처님을 위하여 물을 떠다 바쳤다.
그때 세존께서는 손발을 씻으신 뒤에 존자가 편 자리에 앉으셨다. 앉으신 다음에 물으셨다.
“아나율타야, 너는 항상 안온하며 부족한 것은 없느냐?”
존자 아나율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안온하며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아나율타에게 물으셨다.
“아나율타야, 어떤 것이 안온한 것이며 또한 부족함이 없는 것이냐?”
존자 아나율타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내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곧 나는 이러한 범행자(梵行者)들과 함께 수행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이 범행자들을 향하여 자애로운 마음으로 몸으로 짓는 업을 실천하여 알아주거나 알아주지 않거나 간에 평정하여 달리 대하지 않으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입으로 짓는 업을 실천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뜻으로 짓는 업을 실천하여 알아주거나 알아주지 않거나 간에 평정하여 달리 대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내 마음을 버리고 저분들의 마음을 따르자’고 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곧 제 마음을 버리고 저분들의 마음을 따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일찍이 한번도 언짢은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저는 항상 안온하며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존자 난제에게 물으셨으나
대답은 또한 이와 같았다.
다시 존자 금비라에게 물으셨다.
“너도 항상 안온하며 부족한 것이 없느냐?”
존자 금비라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도 항상 안온하며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금비라야, 어떤 것이 안온한 것이며 또한 부족함이 없는 것이냐?”
존자 금비라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곧 나는 이러한 범행자들과 함께 수행한다’고 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저 범행자들을 향하여 자애로운 마음으로 몸으로 짓는 업을 실천하되, 알아주거나 알아주지 않거나 간에 평정하여 달리 대하지 않으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입으로 짓는 업을 실천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뜻으로 짓는 업을 실천하되 알아주거나 알아주지 않거나 간에 평정하여 달리 대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이제 내 마음을 버리고 저분들의 마음을 따르자’고 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곧 제 마음을 버리고 저 여러분의 마음을 따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일찍이 한번도 언짢은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저는 항상 안온하며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나율타여, 그렇게 너희들은 항상 서로 화합하고 안락하여 다툼이 없으며, 한마음으로 한 스승을 섬기면서 물과 젖이 하나로 화합하듯 하는구나. 사람으로서 최상의 법을 얻어 등급이 있게 안락한 곳에 머물고 있느냐?”
“세존이시여, 그러합니다. 저희들은 항상 서로 화합하고 안락하여 다툼이 없으며, 한마음으로 한 스승을 섬기면서 물과 젖이 하나로 합해지듯 하며, 사람으로서 최상의 법을 얻어 등급이 있게 안락하게 지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광명을 얻어 곧 색을 보는데, 그 색에서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나율타야, 너희들은 이 모습[相]에 대하여 통달하지 못하였구나.
곧 어떤 상으로 광명을 얻어 색을 보면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멸할 것이다.
아나율타야, 나도 본래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미처 깨닫지 못하였을 때에는 또한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하였었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걱정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나타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멸하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정근(精勤)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몸이 그쳐 머무르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고 어리석음이 없어 결정된 한마음을 얻었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정근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몸이 그쳐 머무르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고 어리석음이 없어 결정된 한마음을 얻었다.
만일 세상에 도가 없더라도 나는 그것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을 것인가?’
내 마음속에는 이런 의심하는 병이 생겼다. 이 의심하는 병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이 이내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 마음속에 의심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병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래서 문득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병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마저 이내 다시 멸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생각 없는 병이 생겼다. 이 생각 없는 병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마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꼭 이렇게 생각하여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 병을 내지 않고
생각 없는 병을 내지 않도록 하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병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래서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병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에 대하여 생각하는 걱정이 생겼다. 이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에 대하여 생각하는 걱정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꼭 이렇게 생각해야 했다.
‘나는 마음속에 이런 걱정을 하지 말고
생각 없는 걱정도 내지 말며
또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에 대하여 생각하는 걱정을 일으키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런 걱정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래서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걱정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이 이내 다시 소멸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 속에 수면(睡眠)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이
수면에 대한 걱정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꼭 이렇게 생각해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하는 걱정을 내지 않고
생각 없는 걱정을 내지 않으며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에 대하여 생각하는 걱정을 내지 않고
또한 수면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런 걱정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서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래서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하였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병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마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지나친 정근(精勤)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 지나친 정근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마치 역사(力士)가 파리를 사로잡으려 하면서 너무 성급하게 굴면 파리가 곧 죽는 것처럼, 아나율타야, 내 마음속에는 지나친 정근에 대해 걱정이 생겼다. 이 정근에 대해 걱정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꼭 이렇게 생각했어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고
생각 없는 데 대한 걱정을 내지 않으며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에 대하여 생각하는 걱정을 내지 않고
수면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으며
또한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게 하자.’
아나율타여, 나는 이 병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래서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걱정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걱정거리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마치 역사가 파리를 잡으려 할 때에 너무 느리게 행동하면 파리는 곧 날아가 버리는 것처럼, 아나율타야, 내 마음속에는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걱정거리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이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꼭 이렇게 생각해야 했다.
‘내 마음속에는 의심으로 인한 걱정을 내지 않고
생각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으며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에 대해 생각하는 걱정을 내지 않고
수면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으며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고
또한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걱정을 내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병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리하여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마저 이내 다시 소멸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두려움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이 두려움에 대한 걱정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마치 사람이 길을 갈 때에 사방에서 도적이 나타나면 그 사람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고 겁이 나서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처럼, 아나율타야, 내 마음속에는 두려움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이 두려움에 대한 걱정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꼭 이렇게 생각하여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고
생각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을 염려하는 걱정을 내지 말고
잠자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고
너무 게으름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또한 두려움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걱정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리하여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 무슨 걱정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기뻐하는 걱정이 생겼다. 이 기뻐하는 걱정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었다.’
아나율타야, 마치 사람이 일찍이 어떤 보배 창고를 구하였다가 갑자기 네 보배 창고를 얻어, 그걸 보고는 곧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처럼, 아나율타야, 내 마음속에는 기쁨이 생겼다. 이 기쁨으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었다.
아나율타야, 나는 꼭 이렇게 생각해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고
생각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으며
몸에 생기는 질병에 대하여 염려하는 걱정을 내지 않고
잠자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으며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고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데 대한 걱정을 내지 않으며
두려움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고
또한 기뻐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병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리하여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병이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뽐내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 뽐내는 걱정거리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꼭 이렇게 생각해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에 대한 걱정을 내지 않고
생각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몸에 생기는 병에 대하여 염려하는 걱정을 내지 말고
잠자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고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데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두려움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고
기뻐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또한 뽐내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병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리하여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을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약간의 생각하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 약간의 생각하는 걱정거리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었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제 꼭 이렇게 생각해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하는 걱정을 내지 말고
생각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몸에 생기는 병에 대하여 염려하는 걱정을 내지 말고
잠자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지나친 정근으로 인한 걱정을 내지 말고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데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두려움으로 인한 걱정을 내지 말고
기뻐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뽐내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고
또한 약간의 생각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병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래서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하고 말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
나로 하여금 선정을 잃어 눈을 멸하게 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은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색을 본 광명도 이내 다시 소멸되고 마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마음속에는 색을 관찰하지 않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 색을 관찰하지 않는 걱정거리로 말미암아 곧 선정을 잃어 눈이 멸하고, 눈이 멸한 뒤에는 내가 본래 얻었던 광명으로 색을 보았으나, 그 색을 본 광명은 이내 다시 소멸되었다.’
아나율타야, 나는 꼭 이렇게 생각해야 했다.
‘내 마음속에 의심으로 인한 걱정을 내지 말고
생각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몸에 생기는 병에 대하여 염려하는 걱정을 내지 말고
잠자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고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두려움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고
기뻐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뽐내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고
약간의 생각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며
또한 색을 관찰하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지 말자.’
아나율타야, 나는 이 걱정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곧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그리하여 곧 광명을 얻어 색을 보았다.
아나율타야, 만일 내가 마음에 의심으로 인해 걱정을 내면 그 마음은 청정을 얻고
마음에 생각이 없는 것에 대한 걱정,
몸에 생기는 질병을 염려하는 걱정,
잠자는 것에 대한 걱정,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것에 대한 걱정,
두려움에 대한 걱정,
희열에 대한 걱정,
뽐내는 것에 대한 걱정,
약간의 생각하는 것에 대한 걱정,
색을 관찰하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면
그 마음은 청정을 얻는다.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마땅히 세 가지 선정을 닦고 배우자.
곧 유각유관정(有覺有觀定)을 닦고 배우며
무각소관정(無覺少觀定)을 닦고 배우며
무각무관정(無覺無觀定)을 닦고 배우자.’
아나율타야, 나는 세 가지 선정을 닦고 배웠다. 곧 유각유관정을 닦고 배우고 무각소관정을 닦고 배웠으며 무각무관정을 닦고 배웠다.
만일 내가 유각유관정을 닦으면 마음은 곧 무각소관정으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결코 이 지견을 잃지 않았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러한 것을 안 뒤에는 낮과 밤이 다하도록 유각유관정을 닦고 배웠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에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만일 내가 유각유관정을 닦고 배우면 마음은 곧 무각무관정으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결코 이 지견을 잃지 않았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러한 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도록 유각유관정을 닦고 배웠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만일 내가 무각소관정을 닦고 배우면 마음은 곧 유각유관정으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결코 이 지견을 잃지 않았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도록 무각소관정을 닦고 배웠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만일 내가 무각소관정을 닦고 배우면 마음은 무각무관정으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결코 이 지견을 잃지 않았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런 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도록 무각소관정을 닦고 배웠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만일 내가 무각무관정을 닦고 배우면 마음은 곧 유각유관정으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결코 이 지견을 잃지 않았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도록 무각무관정을 닦고 배웠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만일 내가 무각무관정을 닦고 배우면 마음은 곧 무각소관정으로 향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결코 이 지견을 잃지 않았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도록 무각무관정을 닦고 배웠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 때에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나는 때로는 광명을 알면서도 색을 보지 못하였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나는 광명을 알면서 색을 보지 못하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광명의 상을 생각하면서도 색의 상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때는 나의 광명을 알면서도 색을 보지 못할 것이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내가 이러한 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며, 낮과 밤이 다하도록 광명을 알면서도 색을 보지 못하였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때로 나는 색을 보면서도 광명을 알지 못하였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나는 색을 보면서도 광명을 알지 못하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색의 상을 생각하고 광명의 상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때에 나는 색을 알면서도 광명을 알지 못할 것이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러한 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도록 색을 알면서도 광명을 알지 못하였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때로 나는 조금 광명을 알고 또한 조금 색을 보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무슨 인연으로 조금 광명을 알고 또한 조금 색을 보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조금만 선정에 들면, 조금만 선정에 들었기 때문에 조금 눈이 깨끗해지고, 조금 눈이 깨끗해지기 때문에 나는 조금 광명을 알고 또한 조금 색을 보게 된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러한 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도록 조금 광명을 알고 또한 조금 색을 보았다. 아나율타야, 그때 나는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때로 나는 널리 광명을 알고 또한 널리 색을 보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나는 널리 광명을 알고 또한 널리 색을 보는가?’
아나율타야,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널리 선정에 들어가면, 널리 선정에 들었기 때문에 널리 눈이 청정해지고, 널리 눈이 청정해지기 때문에 나는 널리 광명을 알고 또한 널리 광명을 본다.’
아나율타야, 이렇게 하여 나는 이러한 것을 안 뒤에는 낮이 다하고 밤이 다하며 낮과 밤이 다하도록 널리 광명을 알고 또한 널리 색을 보았다. 아나율타야, 그때 나는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아나율타야,
만일 내 마음속에 의심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내면 그 마음이 청정을 얻고,
생각 없는 것에 대한 걱정ㆍ
몸에 생기는 질병에 대해 염려하는 걱정ㆍ
잠자는 것에 대한 걱정ㆍ
지나친 정근에 대한 걱정ㆍ
너무 게으름을 피우는 것에 대한 걱정ㆍ
두려운 것에 대한 걱정ㆍ
희열에 대한 걱정ㆍ
뽐내는 것에 대한 걱정ㆍ
약간의 생각하는 것에 대한 걱정ㆍ
색을 관찰하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면
그 마음은 청정을 얻는다.
유각유관정을 닦고 배우고 지극히 닦고 배우며,
무각소관정을 닦고 배우고 지극히 닦고 배우며,
무각무관정을 닦고 배우고 지극히 닦고 배우며,
일향정(一向定)을 닦고 배우고 지극히 닦고 배우며,
잡정(雜定)을 닦고 배우고 지극히 닦고 배우며,
적은 선정을 닦고 배우고 지극히 닦고 배우며,
넓기가 한량없는 선정을 닦고 배우고 지극히 닦고 배우고서,
나는 지견을 내어 지극히 밝고 깨끗하여 선정에 나아가 머물러 부지런히 힘써 도품(道品)을 닦아야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이치를 알았다.
“아나율타야, 나는 그때 이것을 행하고 거기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나율타ㆍ존자 난제ㆍ존자 금비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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