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가 맹신했던 동화와 만화 속 세상은 권선징악과 조화로 가득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라는 현실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정교한 환상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추악하고 냉정하며, 철저한 이익과 힘의 논리로 굴러간다
숱한 좌절을 겪어낸 대다수의 어른들이 이 씁쓸한 진실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망상 속에 머물고 싶다면, 호랑이가 살기 위해 토끼를 산 채로 찢어 발겨야만 하는 생태계의 비극부터 부정해야 마땅하다
이 지구라는 공간, 즉 물질세계의 기본 작동 원리는 본질적으로 잔인하게 설계되어 있다
생명이 다른 생명을 착취하고 포식해야만 유지되는 무자비한 사슬이 바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의 객관적 진실이다
인간 사회 역시 그럴듯한 도덕과 법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을 뿐, 근본적으로는 먹고 먹히는 야생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애초에 이곳은 유토피아가 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잔혹한 세계의 굴레를 직시했다면 결론은 하나로 귀결된다. 무의미한 소모전 속에서 서서히 갉아먹히기 전에
이 시스템의 본질을 명확히 꿰뚫고 하루빨리 이 세계의 지배 논리로부터의 '탈출'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