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각이 났어. 내가 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말이야. ㅋㅋㅋ 이놈의 술이 문제지.


수평선, 지평선 이야기야.

수평선이 보인다라고 말하지? 그런데 수평선은 보이지 않아.

수평선 저 넘어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해야 더 정확하지.

건물이 보인다라는 말과 수평선이 보인다라는 말은 정확히 똑같아.

거꾸로 말하면 건물이 보이니까 건물 뒤가 안 보인다는 사실과,

지구가 보이니까 지구에 가려진 저 넘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똑같은 물리적 현상이지.

그게 바로 수평선, 지평선이야.


그래서 우리는 비로소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지평선,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그런데 말이여...

빛이 우리의 상하좌우전후의 3차원 세상을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표면을 따라 진행한다면 어떤 현상이 보일까?

지평선, 수평선이란 용어 자체가 사라지지.

수평선 때문에 그곳을 넘어 저 곳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젠 보이게 되지. 비록 거리는 있더라도.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보면 여기서 저 멀리 태평양을 건너 뉴욕의 거리도 볼 수 있어.

심지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내 뒤통수를 볼 수도 있지.


3차원인 우리의 공간이 휘어질 수도 있다네. 강한 중력이 있는 곳이라면.

그렇게 휠려면 어디로 휘는 것이지?

당연히 다른 차원으로 휠 것이야. 쉽게 말해 4차원으로 휘는 것이야.


그런데 그렇게 휘어도 빛은 여전히 우리의 3차원 세상에서만 나돌아 다니고 있어.

만일 빛이 우리의 3차원이 아니라 4차원으로 직진한다면??

우리는 수평선을 보는 것처럼 우주에서 그런 수평선을 보게 되지.

공간에서의 수평선이니까 공평선이라고 명명할까나.

만일 수평선처럼 공평선이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가 우주를 관찰할 때

마치 수평선을 보는 것처럼 공평선 넘어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사실을 관측할 수 있지.

그런데 그런 관측은 이제까지 없었어.

우주 어디를 봐도, 아무리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봐도 끝없이 펼쳐지는 별들의 세상이야.

공평선이란 존재하지 않지.

그렇다면 우주 공간은 결국 3차원 아니야?


비록 4차원이라 해도 빛이 3차원 공간의 측지선을 따라 진행한다면 우리 인간에게는 결국 3차원이거든....

너무 어려운 이야기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