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살이 넘은지는 좀 됐는데 한 번도 로또를 안 사봐서 그냥 호기심으로 사고 싶다 그랬는데 부모가 그런 걸 왜 사냐고 잊을만 하면 몇 번 씩 들음 그냥 큰 댓가를 바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 몇 번씩 얘기해도 그걸 안 바라고 하는 사람이 어딨나고 왜 그런곳에 돈 퍼붓냐고 엄청 뭐라함 그냥 많이도 아니고 평생에 딱 한 번 사보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 그냥 추첨행사도 해봤자 안 되는데 뭘 바라냐고 너가 뭘 바라니까 안 된다고 악담을 퍼붓는데 난 사실 그런 분위기가 좋아 가는데 절대 이해 안 해줌

같이 공원 갔는데 난 엄마랑 가고 있었고 아빠가 쳐지는 거야
그래서 같이 가려고 기다리자니까 엄마가 그냥 가재
그래서 몇 번 반복하다 한 네 번째 쯤 기다렸어
근데 나중에 집에 와서 나 빼고 둘이 간다고 너 그게 자식이냐고 엄청 악담을 퍼부어 그러자고 한 엄마는 입 꾹 다물고 딴 일하고
또 나만 나쁜 자식됨 그냥 내 말은 1도 안 듣고 자기 생각만 주입하다 나만 나쁜 인간 되고 그런거 되게 쉽더라
내비게이션 찍고 근처까진 잘 갔길래 이제 다 왔으니까 꺼야지 하고 내비 껐는데 끄고 나니 화물 주차장으로 간 거야
근데 그걸 주차요금정산 할 때 알았는데 내가 똑바로 안내도 못하고 그거 하나 못 한다고 엄청 나무라는 거야
그리고 일 보고 주차장 가기까지 힘들어서 다같이 잠깐 쉬었는데 주차 무료까지 2분 지나서 1200 주차요금 나왔는데 나 때문이라고 엄청 뭐라하는 거야 같이 쉬었으면서 근데 엄마는 쏙 빠져나가고 다 나한테 책임 전가하고 가만히 숨어버린 거 있지 근데 사실 그래봤자 천원인데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부모한테 인신공격 받으면서 가르칠 일이야..?
나도 잘못할 수 있는 거 알고 그렇게 작은 실수할 때마다 누구보다 내가 실망스럽고 자책하고 밉고 살기 싫어
근데 의기소침해져있는데 단 한 번도 괜찮아라고 안 하고
부모까지 몇 시간동안 사소한 실수로 나무라는 건 너무한 것 같아서 슬프고 더 자존감도 떨어지더라
너무 어렸을 때부터 실수하나 용납 못 하고 넌 절대 못해 이런 말 들으면서 자라서 그런지
커서도 자존감 없고 뭘 해도 못 할 것 같고 그러더라
혹시 나만 이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