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가지고싶거나 먹고싶거나 하고싶거나 그랬을 때 그게 태클이 걸리거나 하면
갑자기 내가 그런걸 원한다는 사실이 추하게 느껴지고 나 자신이 한심하고 그럼
예를들어서 오늘은 어그부츠를 사고싶었던게 태클이 걸렸는데
나는 일단 고3이고 용돈을 딱 일주일 생활비로 받기 때문에 모을 돈은 크게 많지 않음 알바도 뛸 시간 없고
그래서 찾아놨던 7만원대 어그를 살려면 부모님이 사주셔야 하는데 엄마는 사주신다고 했지만
아빠가 말하길 고딩이 7만원이나 하는 양가죽 어그부츠를 신고 다니는건 너무 오버 아니냐고 하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개단호하게 말하는데
나는 한달전부터 가지고싶었어서 컬러 사이즈 다 골라서 장바구니에 넣어놨던거라 그게 거절당한 느낌이라 맘이 팍 상하긴 했음
그러고 생각해보니 걍 머리로는 설득할 말, 나름 이성적인 판단이 다 서있지만
마음은 내가 물욕 부린다는게 한심하게 느껴짐
또 네가 모은 돈도 아니고 부모님 돈으로 사는건데 부모님 말 듣는게 맞는것같기도 하고..
부모님 돈 쓰게 하는거니까 죄송하기도 하고…
오늘 생긴 일은 일단 이럼.
뿐만 아니라 그냥 평소에도 저런식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갑자기 내가 너무 추함
나따위가 그런걸 바라나 꼭 성취를 해야하나 나한테 그럴 가치가 있나 싶고
걍 기분이 상해서 그런걸까
남친 만들면 어그부츠정도는 쉽게얻을수있음
자신이 무언가를 원한다는 사실이 추하고 한심하게 느껴지시는 이유가 있으실겁니다. 대개 그런 이유들은 꽤 '숨겨진' 이야기인 경우가 많죠. 물론 말씀하신대로 미성년자일 때는 한국사회에선 거의 스스로 돈을 벌기가 결코 쉽지가 않으니. 부모님이 경제적인 지원(=결제)을 안 해주시면 어그부츠 사고 이러는 게 어렵지만... 그 상황이 결코 글쓴님이 추하거나 한심해서는 아닐텐데요. 그 어떤 일반적인 미성년자도 부모님이 안 사준다는데 어그부츠를 지를 순 없지 않을까요. 이말인즉슨, 부모님이 안사줘버려서 아쉬울 순 있으나 그 자체가 스스로가 뭘 원한다는 걸 보며 추하다고 느낄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거죠.
글 쓰신 걸 보고 그냥 무지성으로 짐작해보건대, 뭔가 '내가 돈이 없어서 부모님한테 사주길 기대하며 그들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가난한 내가 비참하고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드시는 거 같습니다. 뭔가 원하다가 태클이 걸렸을 때, 자신의 이런 처지가 좀... 한심하고 자괴감이 들고 이러시는 거 아닐까 싶은데. 여기서 당장 그걸 저 글들만으로 여러 가설 중 하나를 택해서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일단 윗댓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글쓴님이 뭘 원하는 것도, 그걸 원하다 경제력을 가지신 부모님의 거부로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결코 조금도 '추하거나 한심하지 않습니다.'
물론 글쓴님께서 '아닌데? 난 그런 내가 추한데?'라고 강하게 주장하신다면 그게 글쓴님의 삶에서는 진실이 되겠지만. 본인에게 어떤 이유에선가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잘 안 되신다면, 글쓴님이 글쓴님과 '아주 똑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를 상상해보세요. 친한 친구분 있으시죠? 그 친구분이 글쓴님께 와서 글쓴님이 쓴 저 글과 똑같은 고민을 토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글쓴님이 그 친구분을 한심하고 추한 친구라 생각하시진 않을지도 모릅니다. 친구가 어그부츠 너무 사고 싶어서 색깔 골라놨는데 부모님이 안사준다고 태클걸렸다는 게, 글쓴님이 그 친구분을 추하고 한심한 사람이라 생각할 이유가 되진 않을겁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어 나도 딱 그랬는데 근데 이건 스스로는 안고쳐지더라 난 거기서 더심해져서 내가 번것도 아닌 돈을 쓴다는거에 있어서 회의감을 느끼고 소비를 아예 멈추고 동생한테까지 그걸 강요했었는데 부모님이 배려해주셨어서 좀 나아진듯 아직도 좀 그러긴한데 쓰니도 나도 그렇게 느끼는거 자체가 성격탓인거같아 그거 고치기힘드니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게 어떨까
예를들어 알바 뛸시간이 없다했으니 안쓰는 물건 팔거나 과외정도면 짧게 온라인으로도 할 수있으까 그런것도 괜찮고..차라리 용돈을 조금 올려달라 해봐도 좋을거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