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발단은 내가 특정 정치성향의 책(근데 사실 따지고 보면 정치라기 보다도 그냥 사회학 책)을 집으로 주문했다는 거고 엄마가 그걸 발견한거임
엄마는 극단적으로 치우친 성향이고 나는 (내 생각에) 중도인데 지금 10번 넘게 전화해서는 너는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쌍욕박음
솔직히 나는 가족이랑 정치성향때문에 의절하고 싶진 않고 하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그냥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데 엄마쪽에서 나를 패륜아새끼 취급하니까 안보는게 답인건가 생각도 듬
이거 관계 회복하려고 거짓말이라도 해야하냐 아니면 그냥 끊기면 끊기는 대로 살아야하냐?
나도 모르겠다 이젠 혹시 정치때문에 부모랑 아예 안보고 사는 사람 있냐?
참고로 엄마가 그냥 흔한 극단적 성향을 가진게 아닌 것도 문제인게 한국인들이 유대인 피가 섞인 자손이라는 둥,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이랑 융합되기 위해 정치공작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는 둥 대충 이런 소리를 자주 하더라고
다음주에 가족여행 계획있는데 이건 또 어쩌냐 ㅅㅂ
바뀔 기미가 안 보이고 니 나이대가 독립이 되는 나이대면 독립부터해야지 뻔히 안 바뀔 사람인데 부모라고 벽에다가 매일 얘기할수도없고
약간 어머니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이 구축된 수준 같은데 다른 부분에서는 마찰 없음? 딴 데서는 괜찮으면 정치 이야기 나올 때만 적당히 코스프레하면서 넘어가주고, 아니면 이참에 나오는 것도 좋겠는데
그.. 가족이랑 정치 얘기는 안 해야 해. 방향이 다르면 백퍼 문제 생기고 의절까지 하게 되거든.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독서 모임 있는데 거기서 정해진 책이라 산 거라고 해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책을 추천하면 그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추천해서 어쩔 수 없이 산 거라고. 근데 이미 그걸로 싸웠으면 저 방법은 안 되긴 해.. 엄마랑 관계를 이어가려면 맞장구쳐줘야 해. 엄마가 뭐라 하건 엄마가 맞아. 맞아. 내 말이 그 말이야 그런 식으로. 너는 어떠냐고 물으면 엄마 말 들으니 엄마 말이 맞더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넘겨야 해.
그리고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약간 종교적인 정치 성향처럼 느껴지거든. 그렇다면 더 네 생각을 말해서는 안 돼. 어머니는 이미 그쪽 세계에 심취해 계시고 내가 이 내용들을 널리 알려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있으실 가능성이 많아. 정신적인 문제가 없으시다면 사이비 종교처럼 정치 쪽에 푹 빠지신 것으로 느껴져.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안 되면 끊겨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살아야지 뭐. 책 한 권 때문에 쌍욕 박으실 정도면 심취하신 상태라 쉽진 않을 거야. 같이 무슨 집회나 모임 나가자고 하실 수도 있고. 안 간다고 하면 화내시겠지. 일단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봐.
방법은 없고 그냥 얘기 꺼내지마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