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올해 내내 준비했던 취직 자리 마지막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난 너무나도 내가 합격할 거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고
그 결과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내년이라는 것에 깊은 회의와 절망을 느낀다.

그 통보를 받은게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난 이것을 실패했다고 받아들여서 그런지 몰라도
자꾸 열등감, 피해의식, 자기비하, 무기력감만 번갈아가면서 들고
불규칙적이고 비생산적인 일들로 하루 하루 똥 만드는 짓을 하면서 살고 있어.

정말 이 따위로 더 시간을 지체한다면 난 휴지통에 구겨진 쓰레기보다 못한 존재라고 내 스스로 느끼게 될까봐 겁나.

머리 속에 차오르는 번뇌를 진정시키고
청정한 정신상태를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이 든게 입산하는거야
절에 들어가는거지
스님들처럼 계를 지키며 절제된 생활과
찰나적인 쾌락을 경계하며 마음을 닦고 나올 생각이야

근데 절이 많은데 무슨 절을 가야되나?
최대한 사람들 방문이 없는 정말 후미진 곳에 절이었으면 좋겠는데..
정말 문명과 단절되어 있어서 밤에는 금수들이 우는 소리
오로지 별만 총총히 떠 있는 하늘만 보고 싶은데
알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돈이 드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