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성민: 마교소주
## 제3권 - 혈전 (血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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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금기(金旗)의 새 주인
금기 본영.
백 명의 정예 무사가 도열해 있었다. 마교 오행기 중 가장 강한 부대.
그들 앞에 금성민이 섰다.
"오늘부터 내가 너희 지휘관이다."
침묵.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차가운 시선들만이 금성민을 향했다.
*예상했던 반응이군.*
금성민은 내심 웃었다. 서자 출신이 하루아침에 소주가 되고, 금기 지휘관까지 되었다. 부하들이 순순히 따를 리 없었다.
"질문 있는 자?"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덩치가 산처럼 컸다. 금기 부지휘관 철곤(鐵棍).
"지휘관님."
그의 목소리에는 비아냥이 묻어 있었다.
"우리 금기는 실력으로 말합니다. 지휘관이시라면, 먼저 실력을 보여주시죠."
"좋아."
금성민이 다가갔다.
"어떻게 보여줄까?"
"저와 대련해주십시오."
철곤이 등 뒤에서 철봉을 꺼냈다. 팔뚝만한 굵기의 무기. 한 번 휘두르면 바위도 부술 수 있는 흉기였다.
"죽여도 됩니까?"
금성민이 물었다.
철곤의 눈이 흔들렸다.
"...뭐라고요?"
"질문했다. 죽여도 되느냐고."
금성민의 눈에서 핏빛 마기가 피어올랐다.
"지휘관에게 도전하는 건 반역이야. 마교 율법상 죽여도 무방하지."
"저, 저는 그냥 대련을..."
"대련?"
금성민이 웃었다.
"좋아. 대련하자."
그의 몸이 사라졌다.
순간이동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냥 빨랐다. 철곤이 반응하기도 전에 금성민의 손이 그의 목을 잡았다.
"크억...!"
철곤이 공중에 들렸다. 산 같은 덩치가 한 손에 들린 것이다.
"대련은 여기까지다."
금성민이 그를 바닥에 내던졌다.
쿵!
철곤이 바닥에 박혔다. 돌바닥에 금이 갔다.
"다른 질문 있는 자?"
침묵.
백 명의 무사 중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좋아. 오늘부터 새 규칙이다."
금성민이 부하들을 둘러보았다.
"첫째, 내 명령은 절대다. 둘째, 배신자는 죽인다. 셋째..."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를 따르는 자에게는 힘을 주겠다."
부하들의 눈빛이 변했다.
두려움에서 호기심으로.
*이것이 마교다.*
*힘만 보여주면 따른다.*
금성민이 돌아섰다.
"훈련 시작이다.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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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금기의 개조
## 1.
일주일이 지났다.
금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 둘! 셋!"
새벽부터 훈련이 시작되었다. 금성민이 직접 지휘했다.
"느려! 다시!"
"예!"
부하들이 땀을 흘리며 달렸다. 이전 지휘관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할 강도였다.
하지만 불만을 표시하는 자는 없었다.
*지휘관님의 실력을 봤으니까.*
*저 분을 따르면 강해질 수 있다.*
그것이 마교의 논리였다.
"철곤."
금성민이 부지휘관을 불렀다.
"예, 지휘관님."
철곤이 달려왔다. 일주일 전 굴욕을 당했지만, 지금은 충성스러운 눈빛이었다.
"오늘 저녁 장로회의가 있다. 나와 함께 가라."
"장로회의요?"
"광명좌사가 소집했다. 내용은..."
금성민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마 숙청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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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장로회의.
마교의 핵심 인사들이 모였다.
광명좌사 혈무진이 상석에 앉았다. 교주 염황은 보이지 않았다.
"교주님께서는 폐관 수련 중이시다."
혈무진이 말했다.
"그래서 오늘 회의는 본좌가 주재한다."
금성민은 말석에 앉아 있었다. 금기 지휘관은 장로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었지만, 발언권은 제한적이었다.
"오늘 안건은 하나다."
혈무진이 서류를 꺼냈다.
"배신자 색출."
회의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최근 마교 내부에 정파의 첩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 첩자는..."
혈무진의 시선이 금성민을 향했다.
"금기 내부에 있다."
금성민의 눈이 가늘어졌다.
*함정이군.*
*나를 노리는 거야.*
"증거는요?"
금성민이 물었다.
"발언 허가를 받았나, 소주?"
혈무진이 차갑게 말했다.
"장로회의에서는 장로만 발언할 수 있다. 알고 있겠지?"
"실례했습니다."
금성민이 입을 다물었다.
혈무진이 미소 지었다.
"증거는 있다. 금기 부지휘관 철곤이 정파와 내통했다."
철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저, 저는 그런 적이..."
"증거가 있다고 했다."
혈무진이 손짓했다. 호위 무사가 상자를 가져왔다.
상자 안에는 서찰 묶음이 들어 있었다.
"철곤이 정파 무당파와 주고받은 서찰이다. 마교 내부 정보를 넘기고 있었어."
"거짓말입니다! 저는 그런 적이...!"
"시끄러워."
혈무진의 마기가 철곤을 짓눌렀다. 철곤이 바닥에 쓰러졌다.
"배신자는 처형이다. 반론 있나?"
장로들이 침묵했다.
금성민도 침묵했다.
*이건 함정이야.*
*철곤을 처형하면, 다음은 내 차례다.*
*금기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누명을 씌워서, 나를 압박하려는 거지.*
하지만 지금 반박할 수 없었다. 증거가 있다고 하니까.
*아니, 증거가 진짜인지 확인해야 해.*
"광명좌사님."
금성민이 입을 열었다.
"발언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금성민이 일어섰다.
"그 서찰, 직접 봐도 됩니까?"
혈무진의 눈이 가늘어졌다.
"왜?"
"제 부하가 처형당하는데, 증거도 확인 못 하면 지휘관 자격이 없습니다."
"..."
회의장에 침묵이 흘렀다.
혈무진이 웃었다.
"좋아. 확인해봐."
금성민이 서찰을 받아들었다.
펼쳐보았다. 철곤의 필체로 보이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건 가짜야.*
금성민은 철곤의 필체를 알고 있었다. 일주일간 훈련 보고서를 받았으니까.
서찰의 글씨와 보고서의 글씨. 비슷했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위조된 거야.*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걸 주장해봤자 소용없었다. 광명좌사가 미리 손을 썼을 테니까.
*다른 방법이 필요해.*
"확인했습니다."
금성민이 서찰을 내려놓았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제안?"
"철곤의 처분을 제게 맡겨주십시오."
혈무진의 눈이 커졌다.
"뭐?"
"제 부하입니다. 제가 직접 처분하겠습니다."
"...흥미롭군."
혈무진이 턱을 괴었다.
"좋아. 맡기지. 단, 조건이 있다."
"말씀하십시오."
"삼 일 안에 처형해라. 그렇지 않으면..."
혈무진이 미소 지었다.
"네가 배신자를 감싸는 것으로 간주하겠다."
"알겠습니다."
금성민이 고개를 숙였다.
회의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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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금기 본영.
금성민이 철곤을 데려왔다.
"지, 지휘관님... 저는 정말..."
"알아."
금성민이 말했다.
"네가 배신자가 아니란 건 알아. 서찰은 위조된 거야."
철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그럼..."
"하지만 문제가 있어."
금성민이 앉았다.
"광명좌사가 손을 썼어. 이 상황을 뒤집으려면 확실한 증거가 필요해."
"어떻게..."
"방법이 하나 있어."
금성민의 눈이 빛났다.
"위조범을 잡으면 돼."
"위조범이요?"
"서찰을 위조한 놈. 분명히 광명좌사 휘하에 있을 거야. 그놈을 잡아서 자백을 받으면..."
금성민이 일어섰다.
"네 누명을 벗기고, 광명좌사에게 일격을 먹일 수 있어."
철곤이 무릎을 꿇었다.
"지휘관님... 감사합니다..."
"아직 감사할 때가 아니야. 삼 일밖에 없어."
금성민이 문을 열었다.
"소란."
문 밖에서 소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광명좌사 휘하에 서예에 능한 자가 있나?"
"...묵사(墨師)라는 자가 있습니다. 광명좌사의 문서를 담당합니다."
"그놈이야."
금성민의 눈에서 살기가 피어올랐다.
"오늘 밤, 그놈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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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침입자
## 1.
그날 밤.
금성민은 묵사의 거처를 향해 움직였다.
광명좌사의 전각 뒤편. 작은 별채.
*여기군.*
금성민이 담을 넘었다. 천마신공의 경공술로 소리 없이 착지했다.
별채 안에 불빛이 보였다. 누군가 아직 깨어 있었다.
*좋아. 직접 자백을 받으면 되지.*
금성민이 문을 열려는 순간.
스릉.
검이 그의 목을 겨눴다.
"움직이면 죽는다."
여자 목소리였다.
금성민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달빛 아래, 한 여인이 서 있었다.
흰 도포. 은빛 검. 차가운 눈동자.
그리고 가슴에 수놓인 문양.
태극.
*무당파?*
"정파 첩자가 여기 왜."
금성민이 물었다.
여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네가 먼저 대답해라. 마교 놈이 왜 여기 있지."
"내 집인데 왜 있으면 안 되나."
"네 집?"
여인이 비웃었다.
"여긴 광명좌사 전각이야. 마교 소주가 왜 여기 숨어들지?"
*이 여자, 나를 알고 있군.*
"정보가 빠르네."
"대답해. 안 그러면 죽인다."
"죽여봐."
금성민이 미소 지었다.
"네가 나를 죽일 수 있으면."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순간, 마기와 검기가 부딪쳤다.
쿠구궁!
주변의 나무들이 휘어졌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
*강하군.*
금성민은 내심 놀랐다. 이 여인의 실력은 일류 상급.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위였다.
*무당파에 이런 고수가 있었나?*
"...무승부군."
여인이 검을 거뒀다.
"오늘은 물러나겠다.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잠깐."
금성민이 그녀를 불렀다.
"네 목적이 뭐야?"
"왜 대답해야 하지?"
"우리 목적이 같을 수도 있으니까."
여인이 멈췄다.
"...뭐?"
"넌 광명좌사를 노리고 있지. 나도 그래."
금성민이 다가갔다.
"적의 적은 친구라고 하잖아. 협력하지 않겠어?"
여인의 눈이 흔들렸다.
"마교 놈과 손잡으라고?"
"마교 놈이 아니라, 광명좌사의 적이라고 생각해."
금성민이 손을 내밀었다.
"이름이 뭐야?"
여인은 한참 동안 그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청련(靑蓮)."
그녀가 대답했다.
"무당파 청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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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 사람은 별채에서 벗어나 숲속으로 이동했다.
"왜 광명좌사를 노리지?"
금성민이 물었다.
청련이 한참 침묵했다.
"...복수야."
"복수?"
"삼 년 전. 광명좌사가 우리 사숙을 죽였어."
그녀의 눈에 증오가 서렸다.
"사숙은 마교와 정파의 화해를 추진하셨어. 하지만 광명좌사가 그걸 막았지. 사숙을 암살하고, 정파와 마교의 전쟁을 부추겼어."
"화해라..."
금성민이 중얼거렸다.
"교주님도 그걸 알고 계시려나."
"교주?"
청련이 비웃었다.
"마교주도 한통속이겠지. 어차피 마교 놈들은..."
"아니."
금성민이 말을 끊었다.
"교주님은 광명좌사와 적대 관계야. 그리고 나도."
청련이 그를 바라보았다.
"...진심이야?"
"이십 년 전, 광명좌사가 교주님의 아들을 죽였어. 교주님은 그 복수를 위해 나를 양자로 삼은 거야."
청련의 눈이 커졌다.
"그럼 너는..."
"도구지. 복수의 도구."
금성민이 웃었다.
"하지만 상관없어. 어차피 나도 광명좌사를 쓰러뜨려야 하니까."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청련이 먼저 입을 열었다.
"...뭘 원하는 거야?"
"협력."
"구체적으로."
"오늘 밤, 묵사라는 놈을 잡으러 왔어. 그놈이 서찰을 위조해서 내 부하에게 누명을 씌웠거든."
금성민이 설명했다.
"네가 도와주면 더 쉽게 잡을 수 있어. 대신, 광명좌사에 대한 정보를 줄게."
청련이 생각했다.
"...좋아. 하지만 조건이 있어."
"말해."
"묵사를 잡은 후, 나한테 넘겨. 그놈에게 물어볼 게 있어."
"뭘?"
"삼 년 전 사숙 암살의 진상. 묵사가 문서를 담당했다면, 분명히 알고 있을 거야."
금성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거래 성립이야."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다.
마교 소주와 정파 여협.
있을 수 없는 동맹이 성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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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시 별채.
금성민과 청련이 동시에 침입했다.
쾅!
문이 부서졌다. 안에 있던 남자가 비명을 질렀다.
"누, 누구냐!"
묵사.
오십 대의 서생처럼 생긴 남자. 손에 붓을 쥐고 있었다.
"서찰 위조 잘했더군."
금성민이 다가갔다.
"금기 부지휘관 철곤의 서찰. 네가 만들었지?"
묵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무, 무슨 소리..."
"거짓말하면 죽어."
금성민의 마기가 묵사를 짓눌렀다. 묵사가 바닥에 쓰러졌다.
"말해. 누가 시켰어?"
"광... 광명좌사님이..."
"그래서?"
"소주님을... 압박하라고... 금기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증거를... 만들라고..."
금성민이 미소 지었다.
"좋아. 이제 한 가지만 더 대답해."
청련이 앞으로 나섰다.
"삼 년 전. 무당파 청허 진인 암살. 네가 관련 문서를 다뤘지?"
묵사의 눈이 흔들렸다.
"그, 그건..."
"대답해."
청련의 검이 묵사의 목에 닿았다.
"말 안 하면 죽인다."
"알았어, 알았어!"
묵사가 외쳤다.
"광명좌사님이... 청허 진인을 죽이라고 명령했어... 정파와 마교의 화해를 막으려고... 그리고 그 증거를... 모두 없앴어..."
"증거를 없앴다?"
"불태웠어... 하지만..."
묵사가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저기... 바닥 밑에... 사본이 있어... 혹시 몰라서 남겨뒀어..."
청련이 바닥을 뜯었다. 그 밑에 상자가 숨겨져 있었다.
상자를 열자, 서찰 묶음이 나왔다.
"이건..."
청련이 서찰을 읽었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광명좌사의 친필이야... 청허 사숙 암살을 지시한 명령서..."
금성민이 서찰을 받아들었다.
"이거면 충분해."
"뭘 할 거야?"
"광명좌사를 끌어내리는 거지."
금성민이 묵사를 바라보았다.
"넌 증인이야. 장로회의에서 증언해."
묵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그러면 광명좌사님이..."
"죽이겠지. 하지만."
금성민이 미소 지었다.
"안 하면 내가 죽인다.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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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반격
## 1.
다음 날.
금성민이 긴급 장로회의를 소집했다.
"무슨 일이냐, 소주."
광명좌사 혈무진이 불쾌한 표정으로 물었다.
"중요한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금성민이 서찰 묶음을 꺼냈다.
"금기 부지휘관 철곤의 무죄를 증명하는 증거. 그리고..."
그가 혈무진을 바라보았다.
"광명좌사님의 죄를 증명하는 증거입니다."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무슨 소리냐!"
혈무진이 벌떡 일어섰다.
"내게 죄가 있다니!"
"이 서찰을 보십시오."
금성민이 서찰을 펼쳤다.
"삼 년 전, 무당파 청허 진인 암살 지시서. 광명좌사님의 친필입니다."
장로들이 웅성거렸다.
"청허 진인이면... 정파와 마교의 화해를 추진했던..."
"맞습니다. 광명좌사님은 그 화해를 막기 위해 청허 진인을 암살했습니다."
금성민이 장로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번 철곤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를 압박하기 위해 서찰을 위조하고, 제 부하에게 누명을 씌웠습니다."
"증거가 있느냐!"
혈무진이 외쳤다.
"있습니다."
금성민이 문을 열었다.
묵사가 끌려 들어왔다.
"이자가 증인입니다. 광명좌사님의 명령으로 서찰을 위조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묵사가 바닥에 엎드렸다.
"사, 사실입니다... 광명좌사님이... 시키셨습니다..."
회의장이 얼어붙었다.
모든 시선이 혈무진에게 집중되었다.
혈무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쓰레기들이...!"
그의 몸에서 마기가 폭발했다.
콰아아앙!
회의장의 기둥이 부서졌다. 장로 몇 명이 날아갔다.
"다 죽여주마!"
혈무진이 금성민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쾅!
누군가가 그를 막았다.
"교주님...!"
염황이었다.
폐관 수련 중이던 그가 나타난 것이다.
"혈무진."
염황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이십 년을 기다렸다."
혈무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교... 교주님..."
"내 아들을 죽인 것. 알고 있었다."
염황의 눈에서 핏빛 마기가 피어올랐다.
"다만 증거가 없었을 뿐. 하지만 이제..."
그가 금성민을 바라보았다.
"내 양자가 증거를 찾아줬군."
금성민이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
염황이 다시 혈무진을 바라보았다.
"변명할 기회를 주겠다. 혈무진."
혈무진이 이를 악물었다.
"변명?"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변명해주지."
그의 몸에서 마기가 폭발했다. 이전보다 훨씬 강한 마기.
"네 아들을 죽인 건 사실이야. 그 놈이 교주 자리를 물려받으면, 내 야망은 끝이니까."
혈무진이 염황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래서 너도 죽여주마!"
두 사람이 충돌했다.
쿠구구궁!
회의장 전체가 흔들렸다.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모두 밖으로!"
금성민이 외쳤다.
장로들과 무사들이 밖으로 달아났다.
금성민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시선은 회의장 안에 고정되어 있었다.
*교주님과 광명좌사.*
*마교 최강의 두 사람이 싸우고 있다.*
콰아앙! 쾅! 쿠구궁!
폭발음이 연속으로 터졌다. 회의장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먼지 속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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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혈전은 밤새 계속되었다.
염황과 혈무진. 두 사람의 실력은 거의 대등했다.
"크윽...!"
혈무진이 뒤로 밀렸다. 가슴에서 피가 흘렀다.
"늙었군, 혈무진."
염황이 다가왔다.
"이십 년 전이었다면 좀 더 버텼을 텐데."
"닥쳐...!"
혈무진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느려져 있었다.
스릉.
염황의 손이 혈무진의 가슴을 관통했다.
"크아아악!"
혈무진이 비명을 질렀다.
"끝이다."
염황이 손을 뽑았다. 혈무진이 바닥에 쓰러졌다.
"교... 교주..."
혈무진이 피를 토하며 웃었다.
"이기긴... 했군... 하지만..."
그의 눈이 금성민을 향했다.
"그 녀석은... 네 아들이 아니야... 언젠가... 널 배신할 거다..."
"알고 있다."
염황이 말했다.
"하지만 그건 내 문제지.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염황의 발이 혈무진의 머리를 밟았다.
퍽.
혈무진의 몸이 축 늘어졌다.
광명좌사 혈무진.
마교 제2인자.
그의 삶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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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음 날 아침.
마교 전체에 소식이 퍼졌다.
*광명좌사가 죽었다.*
*교주님에 의해 처형되었다.*
*죄목은 교주의 아들 암살과 배신.*
마교의 세력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광명좌사 자리가 비었다. 그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다.
"성민."
염황이 금성민을 불렀다.
본전의 서재. 두 사람만 있었다.
"잘했다."
염황이 말했다.
"이십 년간 찾지 못한 증거를 네가 찾았어."
"운이 좋았습니다."
"운만은 아니지."
염황이 의자에 앉았다.
"네게 상을 줘야겠군. 원하는 게 있나?"
금성민이 생각했다.
*원하는 것.*
*권력? 무공? 재물?*
아니. 지금 필요한 건 하나였다.
"정파와의 관계 개선을 허락해주십시오."
염황의 눈이 커졌다.
"뭐?"
"삼 년 전 청허 진인이 추진했던 일입니다. 정파와 마교의 화해."
금성민이 고개를 숙였다.
"광명좌사가 그것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없습니다."
염황이 한참 동안 금성민을 바라보았다.
"...왜?"
"마교가 강해지려면, 정파와 싸우는 데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화해하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무엇을 위해?"
금성민이 고개를 들었다.
"더 큰 적을 위해서입니다."
염황의 눈이 가늘어졌다.
"더 큰 적?"
"황궁입니다."
금성민이 말했다.
"금의위와 동창. 그들이 진짜 적입니다. 정파도 사파도 아닌, 무림 전체를 위협하는 존재."
염황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그의 웃음이 서재에 울렸다.
"재미있군. 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염황이 일어섰다.
"좋다. 허락하지."
그가 금성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명심해라. 정파 놈들을 믿지 마라. 그들은 결국 우리를 배신할 거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염황이 미소 지었다.
"광명좌사 자리. 너한테 주겠다."
금성민의 숨이 멎었다.
"저... 저에게요?"
"네가 혈무진을 끌어내렸으니, 그 자리는 네 것이다."
염황이 돌아섰다.
"내일 취임식을 치르마. 준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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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새로운 광명좌사
취임식 날.
마교 본전에 모든 고위 인사가 모였다.
"오늘, 금성민을 광명좌사로 임명한다."
염황의 목소리가 울렸다.
금성민이 상석에 올랐다. 소주에서 광명좌사로. 마교 제2인자가 되었다.
"광명좌사께 충성을!"
일제히 외치는 소리.
금성민은 그 소리를 들으며 군중을 둘러보았다.
*금호법.*
생부가 보였다. 그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증오? 질투? 아니면... 후회?
*금성준.*
이복형도 보였다. 그는 미소 짓고 있었다. 동맹이 성공한 것이다.
*소란.*
충성스러운 부하. 그녀의 눈에는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철곤.*
누명을 벗은 부하.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청련.*
저 멀리, 숲 속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흰 도포. 은빛 검.
무당파 청련.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사라졌다.
*우리의 동맹은 아직 유효하다.*
금성민이 미소 지었다.
*마교 광명좌사.*
*정파와의 동맹.*
*그리고 황궁.*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그의 눈에서 핏빛 마기가 피어올랐다.
서자의 피.
그것이 마교의 역사를 바꾸기 시작했다.
3권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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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권 예고
## 제4권 - 정마회담 (正魔會談)
광명좌사가 된 금성민.
그는 정파와의 화해를 추진한다.
하지만 정파 내부에도 반대 세력이 있다.
무당파 장문인은 마교와의 화해를 거부하고,
화산파와 소림사는 서로 다른 속셈을 품는다.
그리고 황궁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금의위가 움직인다. 정마 양측을 모두 멸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손을 잡아야겠군."*
정파와 마교.
천년의 적이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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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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