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라 방바닥이 이만저만 차가운게 아니었지만
그때 즈음 우리소대는 근무조가 잘 안나와 아마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정도에 불과했기에
누워서 십분만 있으면 춥고 지랄이고 그냥 전원off였다.
그러나 그때 난 갓 상병을 달은 좆짬이어서 자다 걸리면
꺾일때까지는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 뻔했기에
일병 막내인 후임에게 앉을수있는 자유를 하사하고
사람 오나 잘 보라고 한다음 누워...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때 난 개운한 기분마저 들었다...
시계를 보니 4시 30분이었다.. 엥? 4시 30분?
4시에 하번이다 4시 30분에 내가 여기있으면 안되는거다.
이 개새끼 후임 뭐하나 봤더니 앉아서 코골며 자고있다.
"야, 야!"
"이..일병 xxx"
"미쳤네, 장난하냐? 야 지금 몇시야"
"일병 xxx, 현재시각 4시 3...4시..... 4시 30분입니다"
"미쳤나 씨발. 앉게해줬더니 쳐자빠져 코까지골아?
어이, 미쳤지? 존나 짬찼지 그치?"
"일병 xxx, 아닙니다!"
"아니야? 아니야? 그럼 짬 안차고 잤다는거야? 아니면 안잤다는거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야 죄송합니다 누가 쓰래(우리소대는 죄송합니다를 못썼다) 죄송합니다아?? 관등성명은 어디다 팔아먹었냐?"
"일병xxx 아닙니다!"
"아니긴 시발 야 내가 너네 초소에서 못앉게 했냐? 내가 시발
OJT못외웠다고 터는거 봤냐? 졸리면 말하랬지 내가 평소에?
시발 내가 짬이안되서 소대에선 안되도 초소에선 자게 해준다고"
"네 그렇습니다!"
"알어? 알긴 알어?"
"네 그렇습니다!"
"아는 새끼가 이따구로 하냐? 아 씨발.."
"..."
털다가 시계를 보니까 5분이 지나 4시 35분이었다
갑자기 분노는 사그라지고 짜증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나 왜 하번 안시켜주지? 소대 전화 해봐야되나..
시발 이제 겨우 물상병인데 전화를 어떻게 해 소대에...
뭐라고 해 왜 안오냐고 물어? 아 시발.. 지금 분대장 xxx인데..
그때 분대장은 내 아빠기수인 개쌍도출신 사나이였는데
아주 양아치였다. 그리고 그때 분대장이 누구건간에
소대에 전화해서 왜 안오냐고 묻는건 상꺽달기 일주일전
정도부터 조심스레 도전해볼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한겨울에 눈도 너무많이 오고
후임새끼한테 선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수화기를 들었다.
이 전화는 보안성이 없는..3.2.xx...뚜뚜뚜뚜 뚜뚜뚜뚜..
신호가 얼마 안가 분대장이 받았다.
"XX하나(우리소대 약어) 병장 xx입니다 통신보안"
"필승, 상병 XX입니다."
"어, 지금 출발했어 기다려"
"잘못들었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필승"
뚜뚜뚜..
분대장은 짜증나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말투로
다만 간부몰래 잠이라도 자다가 깼는지 출발했다는 말만 하고
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5분뒤, 저 멀리 100M 밖에 쿠터가 온것이 보였다.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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