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리에있는 멍을보다가 갑자기 생각난건대..
나도 모르게 난 멍이나 옛사람이나
다를게없더라..
내 길 가는게 바빠서 아니면 친구들이랑 얘기하느라 신경을 못써 이리 걸리고 저리 치인 자국들이 나도 모르게 멍으로 남아있고 그것을 발견했을때는 언제 왜 생겼지?..하고 혼자서 곰곰히 생각해보다 멍든곳을 괜히 꾹꾹 눌려본다.. 아프다
옛사람도 그렇다
그사람이 하는 말 한마디 표정하나 놓치지않으려 그 얼굴만 보며 걷다가 어느순간 내곁을 떠나버리면 함께한 시간만큼 함께걸은 거리만큼 상처고 아픔이다 아플거 알면서도 사진을 뒤져보고 통화목록을 열어본다..
멀지않은 미래에 당신들도 나에게 옛사람이 될수있고, 나도 당신들에게 옛사람이 될 수도있다
한시라도 곁에 없으면 죽고 못살것같던 게임 아이디부터 하교하는 시간까지 같이 맞춰했던 내 학창시절 단짝도 지금은 안부도 알수없는 연락을 하기에도 어색하고 서먹서먹해 건너건너 소식을 전해듣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고
사랑이란 단어가 옷속에 들어간 벼룩처럼 간지럽게 느껴져 서로 입을열지 못하고 친구 한명의 짝사랑 얘기에 소리를 지르며 웃고 귀기울이고 상상하고 팔을 쓸어내리고 가슴졸이며 듣던 마냥 어색할것같던 그 얘기도 이제는 서로 눈을맞추고 서로가 만나는 사람에 대해 저울질하고 점수를 매기고있다
서로 함께있는것 만으로도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던 옛시절이있었다
그때가 제일 좋을때라던 어른들의 말
지나고보니 알겠더라,
소중한것은 항상 다 지나고나야 소중한걸 느끼더라 나도 누군가의 옛사람 당신도 누군가의 옛사람
멋대로 기억되는 머릿속 추억이지만
항상 웃고있는 옛사람의 모습들은 나도 모르게 찾아와 잔잔히 가슴뛰게하고 무릎에 난 멍처럼 그렇게 어느날 사라져버린다
딸깍...
쇠붙이 두개가 맞닿는 소리와 참을수있을 정도의 통증에 고개를들었다.
\" 자 다 끝났습니다 손님! \"
할로윈을 위해 만들어진 괴기스러운 가면처럼 입을 쩍 벌리고있는 날 보며 타케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입 천장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차가운 감촉
입을 오랫동안 벌리고있어서 그런지 턱이 아려온다.
\" 사야 어때?, 잘 된것같아? \"
\" 정 가운대에 잘 자리잡았어!
그런대 왠일이냐 귀걸이도 무서워서 못한다던 애가 혀에 피어싱이라니? \"
\" 나 스플릿텅 할꺼야! \"
* ( 스플릿텅 : 말 그대로 갈라진 혀 뱀에게 피어싱에서 나오는 남주인공 아마의 혀, 뱀처럼 두갈래로 갈라진 혀를 말함 )
\" 흐음..? 스오 너 설마 또 영화속 주인공 따라하기냐?.. \"
선반위를 정리하던 타케시가 손을 잠시 멈추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 사야, 들어봐 이번에 본 영화는 정말 대단했다고... 너도 한번봐봐 뱀에게피어싱이라는 영화인대 거기서 나오는 시바상이랑 사야랑 왠지 느낌이 비슷해! \"
(뱀에게 피어싱에서 출연한 온 얼굴에 피어싱을하고 온몸에 문신을 한 남자 S성향의 타투히스트 통칭 시바상이라고 부름 )
\" 사야에 이어서 이번엔 시바야?..
스오... 너도 참 적당히해라 다시 직장생활도 하고 사회생할도하고 애인도 다시 사귀고 해야지.. 슌지라고 했었나?...
언제적 일인대 아직 그러고있어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긴 해? 생각해보면 걔도 정신병이 좀 있는것같다 정신차려 \"
약간 격양된 어조로 말을하던 타케시는 이내 화 비슷한걸 내며 큰소리를 냈다.
\" 사야! 나 이제 가볼게 조만간 연장하러 올게 오늘 고마웠어! \"
가방에 손을 집어넣어 집히는대로 선반위에 탁 올려놓고 도망치듯 가게를 나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인생을 멋대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마치 지 생각이 다 옳다는듯 나에게 얘기하는게 싫다...
혼자 웅얼거리며 걷다보니 신주쿠까지 도착해있었다.
투르크막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