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나는 같은 과 친구들과 그룹을 이 루어 자주 놀곤 했다.
남자 4~6명과 여자 4명.
자취하는 녀석 방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으 면
으레 괴담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여자 아 이(B)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꼭 싫은 얼굴을 하는 아 이(A)도 있었다.
나는 A와 꽤 친했다.
B는 실제로 영능력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았 다.
주로 하는 괴담 내용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읽은 것들이었다.
실제로 귀신을 믿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A가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하며, A는 늘 B를 피하는 느낌이었다.

둘이서 노는 일은 전혀 없었고, 그룹 속에서 도 거리를 두는 느낌이었다.

나와 또 한 명, A가 \'보인다\'는 것을 믿는 녀 석(C)는

정말로 그런 것들이 보인다면 재미삼아 무서 운 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할 지도 모른다고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어느 날, B와 친했던 남자 아이 한 명이
심령 스팟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있다고 해서
다들 관심이 생겨, 담력 테스트를 하러 가 보 기로 결정했다.

그 자리에 없던 다른 친구들도 부르기로 하 고,

나는 A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갈 생각이었지만, A는 안 오겠지 싶어 서

\"지금부터 oo근처에 갈 건데, 그냥 담력 테 스트하러 가는 거고,

안 올 녀석들도 있을 테니까, 싫으면 굳이 올 필요는...\"

그러자 A는 내 말을 자르듯

\"그거 커다란 폐가 말하는 거야?\"

\"어. 그 집 뒤 쪽에 뭔가가 있다고 그러더라.\"

\"......안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그냥 가지 마. 그냥 어떤 애 자취방 가서 술
마시고, 무서운 이야기 하면 되잖아.

일부러 그런 데 까지 안 가도...\"

그러나 이미 친구들은 의욕에 가득 차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글쎄... 다들 가고 싶어서 난린데..

넌 가기 싫으면 오늘은 안 와도 돼.\"

그러자 A는 잠시 침묵하다가

\"......B는 가?\"

\"갈 거야. 제일 가고 싶어 하던데.\"

\"......그렇구나.. 그럼 나도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놀랍게도, A는 정말로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서, B와 함께 차에 올라 탔다.

결국 오지 못한 녀석도 있어서 총 6명이 승 합차 한 대에 타고 출발했다.



B는 약간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구석이 있어서

A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았고,

가는 동안에 처음에는 계속 재잘대더니니, 이내 하
품을 해대기 시작했다.

\"요즘 아르바이트 때문에 그런가? 너무 졸려 ~\"

그 말을 들은 A는 졸린 듯 칭얼대는 B에게

\"그럼 좀 자. 도착하면 깨워 줄게.\"

\"알았어. 그럼 미안한데 조금만 잘게.\"

그리고 B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A는 묵 묵히 차창 밖만 쳐다 보았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B는 일어나질 않았고, 완전히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들끼리 B를 자게 내버려 둘 지 상의하고 있자

A가 \"데리고 가자. 두고 갔다가 나중에 깨어 나면 화낼 거야.\"하고, B를 업어 메고서 차에서 끌어 내었다.

어쩔 수가 없어서 C가 B를 업고, A는 B의 손 을 잡았다.

친구들이 다 차에서 내리고 나자, A는 앞장 서서 그 곳으로 향했다.그 곳에 있는 낡은 집은 tv에서 흔히 본 것 같 은 폐가였고

다들 신이 나서 \"우와~\"하며 폐가를 둘러보 았다.

B는 여전히 일어나지 않았다. A도 여전히 B 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드디어 무언가가 나온다는 집 뒷편으로 갔더 니

오래 된 우물 같은 것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 보자, 메마른 우물 안 에 조그만 일본식 인형의 집같은 것이 보였 다.\"뭐야~?\"하며 친구 한 명이 몸을 우물쪽으로 내밀자 A가

\"물러서!!\" 하며 소리쳤다.

들여다 보려던 녀석이 물러 서자, 곧 나즈막 하게 무슨 금속 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다들 물러서!! 이 쪽으로 와!\"

무언가 굉장히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철컥철컥 철컥철컥 철컥철컥 철컥철컥게다가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 우물에서부터 우 리 를 향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