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미우니 고우니 해도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내 누나야....

 

나도 뛰면서 내가 누날 이리도 생각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

 

집에 들어가니 이미 아버지 께선 2층으로 뛰어 올라가시던 중이었고,

 

누나의 비명 소리에 놀란 어머니께선 저녁 준비를 하시다가 부엌칼을 드신 채로 달려 나오시고

 

방에서 쉬시고 계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깜짝 놀라 방문을 나서던 중이 셨지.

 

난 아버지의 뒤를 따라 2층 누나 방에 들어선 순간 뭔가에 막혀 하마터면 뒤로 넘어 갈뻔 했어.

 

날 막아 새운건 먼저 도착 하신 아버지의 넓은 등이였지.

 

비틀 거리며 아버지 옆으로 다가간 내 눈엔 도저히 믿지 못할 장면이 보였어.

 

비명을 질렀던 누나는 주저 앉은 자세로 창백해져 한곳을 응시 하고 있었지.

 

아버지도 누나와 같은 곳을 응시 하고 계셨지.

 

누나와 아버지가 바라 보고 계신 시선에 끝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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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형이 웃고 있었어.

 

나의 착각 이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내 눈에 비친 그 인형은 분명히 웃고 있었어,,,,

 

방금전 아버지와 함께 불구덩이에 던져 버렸던 그 인형이 틀림 없어.

 

인형은 군데 군데 불에서 묻은 그을음이 묻어 있었고

 

그 인형에선 불에 탄 나무에서 나는 특유에 냄새가 났으니까...

 

일어나지도 못하고 떨고 있는 누나를 부축 해서는 1층으로 데리고 나왔어.

 

누난 그때 까지도 너무 놀라 탈진 상태 였고,

 

어머닌 급히 부엌으로 달려가 차가운 냉수 한잔을 떠와 누나에게 건넸고,

 

누난 그 냉수조차 제대로 마시질 못하고는 기침과 함께 토해 내는거야.

 

얼마나 놀랐으면.....

 

평소 미울 때도 많았는데 누나의 그런 모습을 보니 너무 속 상하고 가슴이 찟어 지더라구......

 

누나에게 어찌 된 건질 조심 스럽게 물어 봤어.

 

아버지를 비로ㅅ한 온 식구들의 눈이 잠시후 떨어질 누나의 입술에 고정 된 것은 당연 지사야.

 

한숨을 돌린 누나가 말했지.

 

기분도 안좋고 피곤해서 누나의 방으로 가려고 방문앞에 섰는데

 

나무 타는 냄새가 나더래....

 

누난 이상하다 생각 했지만 바로 옆 공터에서 인형을 태우려고 불을 붙여 놓았으니

 

그 나무 타는 냄새가 바람에 날린 거라 생각 했다고 해.

 

 

 

그렇게 방문을 여는 순간,

 

누난 보고 만거야.

 

그 인형은 원래부터 그 자리에서 움직인 적이 없다는 듯,

 

그렇게 앉아 있더래.

 

누난 너무 놀라 주저 앉아 비명을 질렀고 우리가 놀라 뛰어 올라오던 몇초간이

 

영원 처럼 길게 느껴 지더라고 해.

 

어찌 된 일일까?

 

아무리 생각 해 봐도,

 

그럼 결론은 두 가지 뿐이야.

 

우리가 인형을 태우려고 불구덩이에 던져 넣고 돌아선 순간,

 

그 인형은 우리의 시선을 피해 담을 넘어,

 

날아 왔거나,

 

뛰어 왔거나....

 

일이 이쯤 되자 아버지와 나는 인형을 없앨 궁리를 하게 되었어.

 

그리고는 아버지와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

 

태우는 것이 안된다면 깊이 묻어 버리자고 말야,

 

아버지와 난 마침 좋은 장소를 생각 해내곤 인형을 들고 삽을 가지고

 

집 뒷산에 있던 짓다가 철수해 버린 가 건물 터로 갔어.

 

그곳은 그곳에 산을 깎아 건물을 지어서 팔려고 하던 건설회사가

 

현장 사무소로 만들다가 부도가 나서 파다 만 터가 있는데

 

그곳엔 이미 현장에서 쓸 재래식 화장실을 만들 깊은 구덩이가 있었거든.

 

현장에 도착한 아버지와 나는 그 구덩이에 인형을 던지곤 흙을 덮기 시작 했어.

 

한참을 걸려 구덩이는 메워졌고.

 

우린 그것도 못 미더워 현장에 있던 뭔지 모를 액체가 가득 든

 

무거운 드럼통 까지 굴리고와 그곳에 세워놨어.

 

설마 이젠......

 

집에 들어 오니 온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서 있더군

 

불안한 눈 빛을 하고는 말야.

 

가족들은 무언의 눈빛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어.

 

"어떻게 됐어요?"

 

아버지와 난 가족을 안심 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

 

아버진 가장이고 나도 가족을 지켜야 할 남자니깐....

 

아버지께선 2층을 올라가는 계단에서 날 부르셨어.

 

아마 누나의 방을 확인 하고 싶으셨겠지.

 

아버지도 남자지만 사람인데 왜 두렵지 않으시겠어.

 

한편으론 그런 아버지께 힘이 될수 있고 한 사람의 남자로 대접 받는것 같아 기쁘기도 했지...

 

우리 부자는 2층 누나방 앞에서 한동안 문고리를 잡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마른 침을 삼켰어.

 

그러다 아버지께서 비장한 목소리로 "자!! 연다~~" 하시며 문을 확 열어 제치셨어.

 

그리곤 우리 두 부자는 너무 놀라 말문을 잊은 체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거야.

 

그래...

 

우리가 묻은 그 인형이 흙 투성이가 된채 아까 그 자리에 앉아 있었어...

 

그리곤 내 눈에 인형의 팔이 보였어.

 

우리가 손 이라고 부르는 그 부분이 닳고 헤어져 안에 있던 솜이 밖으로 삐져 나와 있었어.

 

난 그 순간 모골이 송연 해졌어.

 

틀림 없이 저 악마 같은 인형은 아까 묻은 땅을

 

지 손으로 파고 나온 거야.

 

난 너무나 두려워 진저리를 쳤어.

 

만약 옆에 아버지가 안 계셨다면 벌써 기절 했겠지?

 

아버지도 나랑 같은 심정 이셨을 꺼야.

 

그렇게 인형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 보시던 아버지께선

 

일순 결연한 표정으로  나를 보시곤

 

비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 하셨어.

 

"가자"

 

밑도 끝도 없는 한 마디 였지만 난 아버지 말씀이 무슨 뜻인줄 알수 있었어.

 

우린 꼭 말로 하지 않아도 피가 통하는 가족이니깐....

 

아버진 방으로 들어 가시어 지저분 해진 인형을 거칠게 낚아 채셨어.

 

그리곤 분풀이 라도 하시듯 인형의 팔을 잡곤 여러번 방바닥에 채대기를 치셨어.

 

몇번 그러시다 갑자기 동작을 멈추셨어.

 

그러시더니 멍한 표정으로 인형을 내려다 보시는 거야.

 

"왜 그러세요 ? 아버지?"

 

"얘야!!..이리 와서 이 인형을 좀 만져 봐라..."

 

닌 이미 땀에 흥건 해진 손을 뻗어 인형을 만져 봤어...

 

"어?"

 

분명 헝겁으로 만든 인형 인데 더 이상 헝겁의 촉감이 아니였어.

 

그건 마치 사람의 피부나 아버지의 가죽 지갑을 만졌을 때의 그런 촉감?

 

아직은 완전하지 않아 가죽과 헝겁이 뒤 섞여 있다는 그런 느낌 이었고,

 

우린 동시에 느낀거야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