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3학년때인가.... 아버지가 무릎연골 재생수술때문에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을때였다.
이맘때쯤이어서 굉장히 추웠는데 당시엔 권투가 인기스포츠였던 이유로 입원한 아버지를 졸라 장난감 글러브를 사러 나가던 길이었다.
때마침 엘리베이터를 타러가기위해서는 중환자실을 지나야 했는데 보통 중환자실은 혼수상태인 환자가 십시일반인지라 조용한가운데 바이탈싸인정도가 울려퍼지는게 보통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인가 종교단체들의 방문이 잦았는데 때마침 중환자실의 환자들을위한 기도인가를 하던중이었다.

사실 어린아이에게 그런광경은 지겹고 따분한 일이었기에 더욱 아버지를 보채서 나가려고 했던것 이지만

조용히 기도가 이루어지던가운데 한 아저씨환자가 다급하게 외쳤다.

아이고 저사람 불구덩이 들어가네 누가 좀 잡아 잡으라고 !!

악을쓰며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그 아저씨에게 집중되어 경직된순간 맞은편 환자의 바이탈머신에서 삐- 하는소리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었다.

글로는 마치 장황한 상황처럼 표현되지만 겨우 십수초안에 지나치며 벌어졌던 일이었다.

지금도 그 아저씨가 본 광경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불구덩이라는 단어가 가져다주는 무서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운명을 달리했던 그 아저씨는 어떤죄를 지었길래 불구덩이 행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