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때 보급부대 보급병이었음



소위 수도권 개땡보 사단 개땡보 부대의 개땡보 보직이었음



짬좀되고 마음먹으면 거래부대에 물자반납및 수령, 추진보급한다는 핑계로 수도권 여기저기 다 돌아다닐수도 있고



부대안에 있으면 후임한테 일맡기고 창고어딘가 아늑한 공간에서 늄침대위에 부드러운 포단 감촉 느끼며 시컨 잘수도 있음



밖에 나가면 일보던중 간부꼬셔 짱깨집가기도하고 짜장면먹으며 당구한겜 치기도하고 심지어 부대원 데리고 집에가서 밥도먹고 온적도 있음



거기다 난 2종계원이라(피복 전투화 휴지 칫솔 침낭 포단 모포등등등 수백가지 담당) 군생활할때 군용물에 아쉬운게 없었음



근데 하나 좀 비교적 험한일이 있다면 군지사에 물품 반납하는거



예를들면 전투화 전투복같은 폐품반납, 아니면 쓸만한 군용물 수통이나 탄띠같은 cs반납하는거 그런것들 그런것들이 좀 힘들긴했지



물론 우리도 예하부대에겐 전투화 그런 물품들 받을땐 깐깐하게 받았고 갑질 오지게함



왜냐 우리가 이걸갖다 다시 최종단계인 군지사에 반납해야 했으니까



(여기서 대충 설명 / 칫솔 치약 빤스같은 소모성 품목(이건주면 그냥 끝. 일정기간 지나면 다음에 새로 보급해줌) 과는 달리

전투화 전투복같은건 상위부대에 반납을해야 사단및 부대 재산이까지고 재산 깐만큼 새로운 물자가 보급되는거임)



할튼 그랬음



사회로치면 이마트같다고 생각하면 됨. 다른게 있다면 버릴거 판정후 다시 수거하는 기능도 있다는것과 예비군을 위한 물품대여도 있다는거



여기저기 부대들과 교류가 많으니 당연히 이부대 저부대 계원들과 졸 친해지지 그러면서 친했던 사단훈련소 동기 소식들도 묻고



훈련소땐 ㅄ짓하더니 거기서는 카리스마있네ㅋㅋㅋ 훈련소때 맨날 싸우더니 영창갔네 뭐 이런소식들도 듣곤했음



사교성좋으면 일하기 더 편하지. 우리부대 들어올때 먹을거 사오는 간부들도 있고 재고 빵꾸났을때 도와주는 거래부대 계원들도 있고



각설하고 이등병때 앞서 말했듯 여러부대랑 친한데



그중에 헌병대 하사랑도 졸 친했음



야 나 이번 토욜에 거기 터미널 앞 순찰나가는데 너 이번에 외박나갔을때 거서 경례한번 잘 때리면 품행양호??였던가 그걸로 휴가 보내줄게



농담삼아 그러기도했지만 실제로 헌병대에겐 휴가 보내줄수 있는 권한이 있었음



근데 그 하사는 나 이등병때부터 몇달에 한번 멀쩡한 군용물들을 들고와 반납해왔음



탄띠1개 수통1개 화이바1개 전투화 1개 등등.....



뭐 이런식으로. 원래 그렇게 반납안하고 모아서 대량으로 반납하는데 그 하사는 꼭 가끔씩 그렇게 1개씩 반납을했음



일병때도 그렇고 상병때도 그렇고



소위 cs라 말하는 것, 물론 폐품도 반납하지만 폐품은 아니고 쓸만한 물건들도 그걸 부대재산 까기위해 반납하는거임

(참고로 그렇게 보유하고 있는 cs물건들은 예비군들 훈련할때 예비군들에게 줍니다)



검열하기전엔 예전 출납일지같은거 들여다보고 이상하면 수정도 하는데, 나 병장때 큰 검열이 있어서 거기도 들춰봤음



그거 들춰보니 내 기억대로 몇달에 한번씩 계속 헌병대에서 그런 반납이 있었던거



탄띠1개 수통1개 화이바 1개 전투화1개 등등.....



그러던중 나 왕고때 또 헌병대 하사가 와서 그렇게 이상한 반납을 했었음



귀찮게 이렇게 반납할걸 왜 가져와 지들 창고에 넣어놓지



속으론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받을거 받고 내줄거 내주며 겉으론 충성 조심히 돌아가십쇼 이랬음



근데 그하사가 돌아가기전에 갑자기 뒤돌아보며 그러는거임



"아 그거 있잖아 엊그제 자살한애 거다"



나 진짜 대낮에 개소름 돋았음



그거 들고있던 격투기선수 김동현 피지컬급 내 부사수놈도 그소리듣고 멍때리더라



지난 군생활동안 헌병대하사가 내미는 과자봉지 좋아 하하호호 반납받은 이런 1개짜리 물건들이 다 그런거라 생각하니 갑자기 오싹해지는거 있지?



폐품창고에 넣으라고 후임들한테 얘기하고 헐레벌떡 내무반으로 돌아왔음



밤엔 일직설때 부대전체 순찰돌아야 하는데도 그 창고근처는 가지도 않았음



그리고 우리내무반은 그 폐품창고에 라면을 짱박아 뒀는데



오밤중에 출출해 창고가서 라면좀 가져오라면 애새끼들이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막 대드는거임



진짜 이악물고 덤볐음 딴거 다시켜도 다하겠는데 그것만은 젭라 하면서



그때 통수라 생각했던게



헌병대 개객끼하사 여지껏 지들 창고에 넣기 싫어 그런 물건은 우리부대에 바로 반납했다는것과



군부대에서 그렇게 자주 목숨을 던지거나 던짐당한 딱한 영혼들이 있다는것에 대한 슬픔같은거



그냥 이갤 온김에 생각나 떠들어봄



아직 군대안간 갤러 있다면 군생활 잘혀 금방끝나니까 힘들어도 견디고 사고 조심하길



근데 그때의 그 탄띠 수통 화이바 그 물건들 지금은 어느 예비군이 차고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