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일이고 아무 생각 없이 코 파면서 뭐 검색하다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게 들어맞아서 써봄...


나는 고등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했음


5명이서 한 방을 썼는데 어느 날 룸메이트들이 전생 체험을 하자는 거임


30분 정도 되는 유투브 영상을 이어폰으로 듣는 거였는데 이게 중간에 깨거나 움직이면 집중이 떨어진대서


한 명이 끝날 때까지 나머지 4명은 나가있어주기로 하고 기숙사 오자마자 시작함


아저씨 말투가 나긋해서 중간에 잤다는 애들이 좀 있었고 나는 전생은 딱히 믿는 편이 아니어서 반신반의하고 내 차례에 들어갔음


이어폰 끼고 누웠는데 무슨 눈을 감고 몸을 편히 누우라고 함


그러더니 땅이 보이고 풀이 지나고 뱀도 지나고 암튼 하란 대로 했음


거기까지는 아 그냥 상상을 하게 해주는 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내가 죽었을 때 주변이 어떤지, 누가 있었는지를 생각하라는 거임


진짜 너무 현실적으로 마치 꿈 꾸는 것마냥 아직도 선명하게 그려짐


폐공장 혹은 폐연구실 등 아무튼 철로 지어진 옛날 건물이었고 나는 움직이지 못해서 주변을 둘러보진 못하는 상태였음


근데 내 고개가 왼쪽으로 젖혀진 상태로 누워있는 건지 문은 열려있고 남색이랑 검은색 섞인, 청산가리에 검정 섞은 느낌의? 그런 철로 된 벽이었고


위에는 빨간 불빛, 레이저? 아무튼 점등하는 뭔가가 있었음


약간 으슬으슬하다, 바람이 약간 분다 등의 느낌이 있었음


누가 있었냐는 말에 진짜 한 순간에 어떤 사람이 내 앞에 서있는 모습이 지나갔는데 갑자기 너무 무서웠음


외국에서 물건 사면 주는 종이봉투 있지?


어떤 문양인데 나무처럼 밑부분이 일자 느낌인 그림이었는데 되게 뭔가 나뭇잎이 무성하게 핀 나무 느낌인데


너무 한 순간이라 그걸 자세히 보진 못했는데 대략 그런 느낌이 그려진 종이 봉투였음


그리고 배경은 숲 속이었던 거 같고 옷은 지금은 잘 생각 안 나는데 현대식이었음 옛날 옷 말고


체크 남방에 자켓 같은 느낌이었는데 갈색 바지에 암튼 그런 느낌이었음 끽 해봤자 50년 정도??


근데 마지막의 내 모습이 어떻냐는 전생술사?라고 해야되나 ㅋㅋㅋㅋ 그 아저씨가 내 모습에 대해 묻길래


여자였던 거 같고 금발에 미간인데 오른쪽 눈썹 앞머리랑 쇄골 바로 뼈 위에 칼자국 있었음 진짜 깊이 파인 것처럼


그리고 갑자기 또 어떤 이미지로 칼이 연상됐는데 약간 녹슬어 있고 날을 엄청 간 것마냥 지금 우리가 쓰는 칼 모양이 아녔음


이쁘게 만들어진 칼 모양은 아니었고 되게 투박하고 우리가 쓰는 스테인레스 색이 아녔음


암튼 그 칼도 갑자기 연상되고 그러고 전생 체험 끝남



솔직히 전생에 대해서 안 믿었었거든?


이 이후에 지금도 이따금씩 검색하곤 함


외국 살인 사건 중에 범인이 봉투 쓰고 사건 낸 뉴스 같은거


옛날 중세였나 아무튼 1800년대 후반이랬나 그쯤에 그런 살인자가 있다더라 라는 글은 인터넷에서 본 거 같은데


미제 사건이어서 결국 모른 채로 끝났었음


항상 궁금했던 거긴 한데 아까 친구랑 뭔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찾아봤는데


구글에 '해외 연쇄살인마 봉투' 검색 하니까 관련 검색어에 조디악 뜨더라


그게 뭔가 해서 관련 글 읽어보는데 아까 내가 봉투에 나무 같은 그림 있댔잖아


그거처럼 어떤 심볼이 동그라미랑 밑에 기둥 같은 그림이 있는 거임


그리고 어떤 사람이 자기 의부가 범인이라고 했었는데 거기서 제시한 칼 이미지랑 내가 본 칼이랑도 거의 비슷?한 느낌


근데 밝혀진 희생자들 보니 대부분 총 맞아 죽었던데 나는 총자국은 없었고 칼자국이긴 했음...


내가 잔인하거나 공포 영화는 잘 보는 편인데 유독 칼에 찔리는 건 진짜 못 보거든?


ㅋㅋㅋ 끼워맞추기겠지만 ㅋㅋㅋ 그렇다고


그냥 10년 전부터 항상 궁금했는데 오늘 검색하니까 뭔가 비슷한 사건이 엄청 유명해서 이건가 싶어서 글 써봄


그리고 이 이후에 단서라도 발견할까 싶어서 또 해봤는데 꿀잠 잤음ㅋㅋㅋ


나랑 비슷한 경험 있는 사람 있음?


꿈도 선명하게 거의 매일 꿔서 어지간하면 안 놀라는데 봉투 쓴 남자가 진짜 0.1초 지나갔을 때 극한의 공포심 느꼈던 건 저때가 처음이긴 했음...


암튼 읽어줘서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