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9년, 내가 고3이었음. 

수능을 보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편의점 알바를 시작함. 

(점장님 피셜 원래 미성년자 안 뽑는데 수능도 끝났고 곧 성인이라고 특별히 뽑아줬다고 함)

점장님은 할줌마(?) 였음. 대충 60대 초반 정도?

할머니라고 하기엔 젊고, 아줌마라고 하기엔 늙은 ㅇㅇ



아무튼 내가 일한 그 편의점은 외진 동네였음. 

바닷가 + 모텔촌 조합임. 

좀 나이 있으신 손님들이 왔다 가기만 하면 비린내 진동하고 

젊은 손님들은 모텔 가기 전에 술이랑 콘돔 사러 엄청 왔음…



그 많고 많은 손님들 중에 기억나는 손님 딱 한 명이 있음. 



어떤 할재 손님이었음. 



아재라기엔 늙었고 할아버지라기엔 젊은. 


그 아저씨가 담배를 사러 들어왔음. 


‘저 그 뭐냐 그 장미 하나 줘요’


난 그 당시에 장미라는 담배가 없으니까

담배를 말하는 건 줄도 모르고 진짜 꽃을 달라는 줄 알고


‘꽃은 안 팔아요 ㅠㅠ’ 하면서 아쉬워 하는 척 대답해줌. 


그랬더니 그 할재가 존나 승질내면서

아니!! 담배 장미!! 장미 달라고!! 하면서 개소리지름. 


내가 일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모르는 담배가 있나?

하는 마음에 담배를 존나 찾았음


뭐 별의별 담배 다 있는데 장미는 진짜 없는 거야. 

‘장미? ㅅㅂ 라일락은 있는데 라일락 말하는 건가?’ 하면서

도저히 못 찾겠어서 점장님한테 울먹이며 전화함. 



점장님이 그거 단종된지 엄청 오래됐다고 없다고 말하라고 함. 

그래서 ‘그거 단종돼서 이제 없대요’ 이러니까

ㅅㅂㅅㅂ 하면서 욕하더라. 


그러더니 ‘그럼 쩌~ 거 줘요’ 이러면서 던힐을 가리킴. 



그래서 내가 담배를 삑 찍고 ‘4500원입니다’ 라고 하니까


‘뭐? 담배가 왜 5천원씩이나 해?’ 하면서 또 화내는 거임. 


이 때부턴 나도 화가 나서 ‘원래 4500원이에요!’ 하고 화냄. 


내가 화내니까 ‘담배가 네 갑에 만원인데! 한 갑에 이천원 돈이었던 걸 내가 알고 있는데!’ 이럼


속으로 ‘아니 이 사람은 무슨 북한에서 온 건가 ㅅㅂ’ 라고 생각하면서 

몇 년 전에 담뱃값 2000원 올렸다고 알려드림. 


내가 중학생이었을 당시에 담뱃값이 올랐던 걸로 기억했거든. 


그랬더니 또 ㅅㅂㅅㅂ 하면서 한 갑 사가더라.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서 교대 할 때

야간 일하시는 삼촌한테 있었던 일 말씀드렸더니

그거 감옥에 있다가 나온 거라고

본인도 일하면서 그런 사람 여태 두 명 봤다고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비상연락 버튼 바로 누르라고 함. 


진심 너무 무서워서 이 사실을 또 엄빠한테 말했더니

엄빠가 당장 그만두라고 해서 그 달까지만 일하고 관둠. 

지금 글로 보니까 별로 안 무서운 것 같은데

저런 동네에 좀 살아보면 많이 무섭다고 느낄 듯

참고로 지역은 인천임 (마계 납득 ㅇㅇ)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