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 말랑말랑


DC에 올린 글 : 무신론이 고작 죽으면 끝이라는 말랑말랑한 생각인지 아냐?


무신론은 물리주의 유물론을 따른다.


이에 따르면 생각만 해도 플랑크 시공간 단위로 정보가 변환되므로 테세우스의 배에 따라서 1초 뒤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는 것이 된다. 고로 무신론이 맞으면 극락영생을 살아도 순간에조차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고, 자아는 환각이고, 자아가 환각이므로 선악은 커녕 강약우열도 따질 이유가 하나도 없으며,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해 무언가를 이익되게 할 이유도 없어진다. 무신론이 맞으면 세상과 자기 자신이 어떻게 되든 자기 자신에게조차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 된다. 애초에 자아가 무라는 것이 무신론이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되느냐.


신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신의 정의는 세상을 완전히 지배하는 자이다. 고로 신이 없다는 것은 세상이 신조차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혼돈이라는 것이 된다. 절대적인 존재인 신을 용납치 않을 정도로 혼란한 세상이라면 인간 따위 헛헛하고 덧없는 자가 항상성을 갖도록 용납하겠냐?


이래서 무신론이 자기 파괴적인 하찮은 사상이라는 거다.


그리고 합리적이지도 않아.


유신론을 증거가 없다고 부정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유신론을 부정하면 나오는 게 어떻게 무신론이냐? 불가지론이 나와야 정상적인 사고 방식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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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으로 존재하는걸 중시하는 건


자아가 없다는 거지, 자신의 육체는 존재하고


자신의 뇌도 생각을 하는 기관으로서 존재하는데


왜 허무주의로 엮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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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자아를 인정하지 않는 게 허무주의가 아니라는 것은 궤변이야.


내가 없다는 게 허무주의가 아니라고? 무신론이 억지 쓰기에 불과하다는 증거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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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이면서 인본주의에 입각해 평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도 있는건데


모든 도덕과 윤리는 종교에서 나온다고 당신이 믿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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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자기 자신조차 인정 안 하는 무신론 따위에 기대서 무슨 인본주의냐? 무신론에선 평생을 사회 봉사해봤자 남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무신론에서는 존재하는 것이 없다. 그러니 평생을 상생과 평화 위해 살았다가 갑자기 연쇄살인마가 되어도 자기 자신에게도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이 무신론인데 무슨 삶의 가치 추구? 무신론에선 모든 것이 부질없다.


무신론에선 어떻게 살든 죽든 다 똑 같이 무가치하고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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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나약해서 너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유대 신화의 신에게 의탁해야만 찾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무신론을 자꾸 확장시켜 논리의 비약을 만들고있어.


그런 식으로 따지면 불교의 범아일여 사상 (아트만(자아) = 브라흐만(세상))도 허무주의라고 치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무신론을 말하는 사람들이 전부 다 의미 없으니까


자살하거나 영리 활동을 안하는 개백수로 사는건 아니잖아.


'자유로운 개인들의 느슨한 연대'로서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며 개인의 영달과 만족을 추구하면 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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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그건 그 작자들이 무신론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그런 거야.


저 본문이 무신론에 대한 제대로 된 관점이거든.


불교 좋아하네. 비과학일 뿐이지. 무신론은 오직 물리주의 유물론에 기반한 게 진짜다.


글고 나 불가지론자다. 기독교도 아니야. 날 무신론에서 불가지론으로 개종시킨 문장은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다"이다. 음미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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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적 종교에서의 신의 존재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얘기하면


삶의 의미나 방향성에 대해 달라지는 게 있음?


그냥 모른다가 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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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아니지. 불가지론은 파스칼의 내기, 신정론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에 도덕론이 기독교 유신론이랑 똑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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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주의'의 정의가 어떤 절대적/객관적 도덕 가치, 삶의 목적, 삶의 의미가 없다는 정의이면 나는 허무주의에 동의함. 나도 허무주의자임.


그런데 허무주의가 무조건 나쁜걸까?


니체는 수동적 허무주의와 능동적 허무주의를 구분했고 니체식의 능동적 허무주의라는 관점도 있음.


삶의 의미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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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니체의 초인은 불쾌한 존재라는 소리를 듣지. 왜냐. 삶의 의미를 만든다는 것은 의미가 존재에 종속된다는 거지. 즉 존재가 의미를 결정한다는 것이 된다는 것은 준거가 없다는 것이고, 의미는 무가치해지며, 하루는 간디 보다 선하게 살아도 내일은 바로 유영철, 조두순이 될 수 있고, 모레엔 마약을 드링킹하고 자살할 수 있다는 거다. 이딴 게 무슨 준거가 될 수 있지?


무신론자들은 신이 전지전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전지와 전능이 같은데 둘 중 하나만 말해도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둘은 달라. 전능은 말 그대로 세상에 힘으로는 신을 대적할 자가 없다는 것이고, 전지는 세상의 논리를 신 그분이 초월한다는 거다. 세상의 논리로는 신은 자신이 들 수 없는 바위를 만들 수 없지만, 신의 논리로는 세상이 파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 논리를 초월하는 신이니 인간에게 비로소 존재를 뛰어넘는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신정론이다.


난 절대자 성부에 대해 호의적임. 만약 신이 있다면 그분은 세상을 사랑하실 것이라고 봄. 단 세상을 유신론으로 보든 무신론으로 보든 둘 다 완전한 설명이라서 어느 쪽에든 확신 못 하기에 불가지론자인 것이고. 신이 있다면 신은 세상을 완전히 지배하는 존재인 건데, 그 논리 파고들다 보면 성경 중에서도 요한 복음과 매우 비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