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독붕이분들, 책 덕후이신데, 읽기만 하시나요?
글도 쓰시나요? 유투브나, 다른 매체에서는 읽기보다 중요한게, 쓰기라고 하는데요.
읽기도 중요하지만, 글도 써보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어떤 영상에서는 읽기는 이제그만 읽고 무조건 쓰라고 하는 영상도있구요.
그리고 번역에 관해서인데, 도서번역갤이 따로 없어서,,,,,ㅎ 번역의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요~
번역은 번역자의 사상(?)철학(?)지식(?)에 따라 달라지나요? 표현력들이 출판사의 따라 다르던데,,, 왜 다른지,,,,,,
최근 설국을 읽었는데, 풍경묘사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 표현력들에 매력을 느꼈구요, 해외소설 원문도 읽으시는분들이
여기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영문학, 일문학에도 관심이 있구요ㅎ 이상 허접한 질문이였습니다.
저는 번역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어보았습니다 / 번역가 되는 법 (김택규) / 번역과 동아시아의 근대 (권희영) / 번역의 탄생 (이희재) /
글쓰기를 장려하는 말로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동아시아에는 크게 두 번에 걸친 번역의 시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첫번째가 불경의 번역입니다 불교의 용어를 도교 개념으로 번역했던 것을 격의불교라고 합니다 그 이후에 당나라 승려들이 많은 불경을 한역하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번역이 일본이 주도한 서구사상의 번역입니다 한문 고전을 바탕으로 서구 개념들을 번역하려고 시도하였고 새로운 조어도 많이 만들어내었습니다 한국인의 경제적 근대화가 아닌 사상적 근대화가 있다면 그것은 주로 일본인의 서구사상 번역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희랍 고전 같은 경우 어떤 이들은 영역본이 있는데 왜 굳이 원전번역을 하느냐고 합니다 제 생각으로 영역본을 기초로 중역하지 않고 희랍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은 이유는 영문에서 한국어로의 대응 방식으로 바로 번역하지 않고 세 개의 언어를 놓고 그 의미를 곰곰이 따져보는 과정 때문에 그러하지 않나 싶습니다 희랍어 원전 번역은 단순히 영역본을 중역하는 것보다 가장 정확한 한국어 번역어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산스크리트어는 사어라고 합니다 죽은 언어라는 뜻이죠 산스크리트어 입문 시간에 선생님께서 "산스크리트어를 너무 깊게 알게 되면 다친다는 말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를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 저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짐작이 안 가는데요;;;
검색해 보니 "다 알면 다친다"는 말이네요
독일 학생들은 칸트 저서를 영역본을 통해 접한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 칸트 시대의 독일어와 현대 독일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죠 하이데거의 철학은 독일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하이데거의 독일어가 옛날 독일어라기보다는 그 철학자 스스로 만들어낸 조어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독일어를 구텐탁 밖에 모릅니다
칸트는 라틴어인가 말고는 외국어를 잘 몰랐다고 합니다 칸트 시대 독일에는 번역철학이 성행했다 합니다 이름있는 철학자들을 공부한 전문가들이 있었다는 건데요 우리나라에도 어떤 철학자 전공한 전문가들이 있잖습니까 백종현 교수님 인간이란 무엇인가 책에서 본 내용인데 칸트가 이 나라 저 나라 외국어 익히고 있었으면 아마도 칸트철학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하네요 - dc App
한문 고전은 고문을 새로운 한문 글로 번역을 한다기보다는 주석을 달음으로써 옛 문헌의 의미를 확정지었습니다 한문 글은 시대별로 문체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한문 글의 문체 변화를 주장하고 시도한 인물로 루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어 전공한 사람들은 주로 문학작품을 먼저 번역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서 스페인어를 전공했으면 돈키호테를 가장 먼저 번역하는 식이랄까요 스페인 사람이라고 문학가만 있는게 아니라 사상가들도 있을텐데 그 사람들의 저서는 거의 번역되지 않습니다 사상서들은 영어권 번역이 가장 많고 일본어권이 그 뒤를 잇는 것 같습니다
외국어 독해가 웬만큼 된다는 가정 하에 번역에서 더 중요한 것은 외국어 실력보다는 한국어 구사 능력이라고 합니다 직역과 의역 중에서 무엇을 더 선호하는가도 문제인데 이희재의 책을 보면 실력이 붙으면 의역을 자주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번역이라는 것은 잘 하면 원 저자가 돋보이고 못 하면 번역가가 욕을 먹는다고 합니다 가수들의 무대 공연에서 음향 시설 담당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한문 고문을 번역하는 방식이 한국과 일본이 다르다 합니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 라는 한문이 있으면 한국전통은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하는 식의 현토를 한다면 일본전통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하는 식으로 번역했다 합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