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줄




한 줄짜리 편지가 다시 도착한 것은 

장마가 끝났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미친 소나기가 창문밖에 내리고 있던 날이었다.


‘내가 가면 될까?’


이번 편지에도 보내는 사람 주소는 없다. 

어쩌면 사람 드문 틈을 타 본인이 직접 편지함에 넣고 가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설프게나마 현관에는 cctv가 있고, 의심스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의심스러운...


기상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최근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기상 관측의 정확도는 현재로서는 1주일을 넘기기 힘들다고 한다.

오늘부터 1주일은 그나마 예측할 수 있다. 

그게 다다.

그다음으로는 대략 100년 단위로 미래의, 혹은 과거의 기상은 정확히 예측하거나 재현할 수 있단다.

우리는 참으로 애매한 현실의 길이를 가지고 사는 걸지도 모른다.

비 오는 기상청 체육대회는 적어도 반년 전에 계획된 것이니 봐줘야 한다.


그 사람이 올까?

난 무얼 준비해야 할까?

제발 오기를, 그래서 기어코 만나기를 꿈꾸면서

비슷한 크기로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란 게 참...

난 내 맘을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예측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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