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다 읽혀지지 않은 책이 있네요
그리고 오랫동안 먼지에 수북히 쌓여 있었네요
처음엔 읽기 어려웠죠. 그는 영광스러웠으니까
모두의 사랑과 찬사를 받고 귀여운 여린 생명체 하나가 태어났으니까요
그리고 친구를 사귀고 여자친구를 사귀네요
모든 게 행복한 듯 파란 구름들이 그려져 있네요
하지만 그 구름은 무엇이었을까요.점차 사이도 멀어지고
연인도 오래가지 않네요
페이지는 가면 갈수록 책은 점차 빨리 읽혀지네요
덧없이 지나가듯 흥미롭지 않은 것처럼
제 어린 삶은 그리 남들에게 별볼일 없어지는 건가요
그러다 점차 나이가 드니 이제 혼자임을 깨닫네요
늙어진 부모님 사이로 혼자 고독한 삶을 살고
이제 각박한 삶을 사네요. 하지만 남들은 이 고통에 관심이 없나요
다들 빨리 대충 읽고 가네요. 그리고 점차 빨라지네요
그러다 언제즈음 철들고 나게 된다면
몇 페이지 즈음이 된다면 잊어져버린 꿈이 다시 오나요
행복히 웃는 그대, 근데 결국 페이지별로 돈을 내야하네요.
흥미도 없으면서 돈도 내야 한다니 아쉬울 따름이네요
그러다 안 읽는 사이, 버려지지만 그래도 읽었다 할테니까
하지만 제발 천천히 읽어주세요
점차 이 평범한 순간을 어떻게든 누비게 해주세요
덧없는 나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위해서
행복한 나를 위해, 제발 그렇게 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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