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무기력하게도 살고 있다.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하면 안 되고, 그걸 반복하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

그냥 뭐 힘들다 어쩌니 그런 당연한 말이야 많이들 들었을 테니 생략하고 그냥 나는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든다

무언갈 잘 하는 애들, 특히 예술 잘 하는 것은 별 대단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거기서 특히 문학은 더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건방진 생각이 고개를 내민다.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 요즘 릴스에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 글 잘 쓰는 사람들,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

그리고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그득그득 들어차 자기인생을 자랑하기 바쁜데 뭐 다 눈빛이 참 예쁘고 진지하고 정순한 것이 아니던가?

반면에 나는 어떠한가? 매사에 무기력하고, 지치고 뭐 생각도 없고 열정이 없으니. 사실 그냥 진심이기만 하면 뭐든 다 참 쉬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가끔 스크롤 내리다가 눈을 빛내게 만드는 황금같은 글들은 딱히 엄청난 기술이나 뭐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기구한 누군가가 자기 진심을 써놓은 것들뿐이었어서.

나도 뭘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런 것들 할 때는 재능있다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지금은 뭐 그냥 사는대로나 살고 있으니 사실 이 글도 그냥 나도 어딘가에 내 진심이라도 조금 써놓으면 뭐라도 알게 될까 혹시 뭐 개념글 가지는 않을까 내일이 설레지는 않을까 싶어서 새벽한시에 게임하다 말고 써재낀다.

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참 문어발처럼 흩어져서 뭔가 하나에 집중하기가 참 쉽지가 않다. 살아도 하루종일 같은 것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리고 또 그걸 위해서 하루종일 그것을 하는 사람은 살면서 보기가 손에 꼽을 테지. 나도 뭐 아침에 일어나 일하고 공부하고 게임하고 하고싶은 거 뭐 하느라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줏대도 없이 생각이라는 게 적당히 어디에 머무르는 법이 없다. 두서가 없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오늘은 뭐 진심이라는 것들을 나도 적어보려 했는데 나도 내 진심을 모르니 이따구로 글을 적을 수밖에

뭘 해서 안 되면 당연한 거고, 뭘 해서 되면 운이 좋아서 된 거고. 발전은 생각도 없고 경험은 매일 초기화되고. 평범하지를 못 하니 특별해지고 싶고. 그래서 일등 아니면 꼴등인데 내가 제일이 될 리가. 만년 꼴등 신세를 벗어나지를 못 하고 벗어날 생각도 못 한다.

회의주의자도 아니고 냉소주의자도 아니다. 적어도 회의주의자는 자기가 맞다고 생각할 수라도 있고 냉소는 웃음이기라도 하지 나는 도대체 뭘까. 맞는 건 맞는 거고 틀린 건 틀린 거고 그 두개가 하루아침에 역전되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다. 감사란 게 참 무서워서 말이다. 비교란 게 참 편리해서 말이다.

어렸을 적에 당당히 큰 목소리로 노래부를 수 있었다면 노래를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렸을 적에 구린 노트북이라도 있었으면 개발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림 이론서라도 몇 개 있었으면, 세상을 보고 그릴 시간이 더 있었으면 사실 잘 하기란 참 쉽고도 쉬운 건데 말이다. 그냥 사람들 하라는 대로 하고 내 좋을 대로 하면 끝이다. 진짜 좋아하면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냥 생각한 것을 쓰면 끝이고, 보이는 것을 그리면 끝일 뿐인데. 나는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이걸 못 하고 있는 걸까. 하다 맞아서? 실패할까봐? 진심이랍시고 뱉어놨더니 비웃음이나 살까 봐? 뭐 셋다 맞다. 아니라고 할 생각조차 안 든다. 결국에 하는 법을 알아도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겠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러한가? 사실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당히 하고 이정도면 됐지 라며 그만둔다. 뭐 어쩌겠는가 집가서 불닭볶음면이나 먹고 싶은 그런 심리 아니면 비슷한 무언가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말이다.

뭔가를 바랄 여유조차 없는 잔인한 사회이다. 참.

항상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나는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만다. 뭐 사실 다 아는 내용 아니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도 이런 걸 생각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은 문제에 대한 말이 아니라 해답에 대한 말이겠지. 근데 나는 그런 걸 모른다. 있으면 이러고 있었을까.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 뭐든지 재미있고 어떤 문제던지 간에 이상적인 결과만을 생각하고, 모든 세상이 신비롭고. 모든 걸 분석하려 들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돈 뭐 그런 거 아니어도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삶. 얼마나 재미있을까? 어린아이가 되고싶어라. 어쩌면 이게 누군가에게는 해답이 되어줄지도. 어린시절의 꿈이라던가 그런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 어른이 되어서 가진 꿈은 책임이랍시고 적당히 적당히 조절된 것들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