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답장을 쓰다 말고

눅눅한 구들에

불을 넣는다

겨울이 아니어도

사람이 혼자 사는 집에는

밤이 이르고

덜 마른

느릅나무의 불길은

유난히 푸르다

그 불에 솥을 올려

물을 끓인다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의 연음(延音) 같은 것들도

뚝뚝

뜯어넣는다

나무를 더 넣지 않아도

여전히 연하고 푸른 것들이

먼저 떠올랐다

― 박준, 「당신의 연음(延音)」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