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들 중에 자신이 맡은 그 캐릭터에 너무 열중해서 정신병까지 앓는 사람들 있다고 하잖아. 헐리우드에선 아예 그거 치료까지 체계적으로 해준다고 하는데
난 요즘 문학작품 그 자체를 즐기고 감상하려고 요즘 필사도 안 하고 읽기만 하는데 한편으론 책에 급빠져들어서 헤어나오는데 하루이틀 가량 걸려.
그 뭐랄까? 그 책의 내용이나 주제에 얽매여서 자꾸 머릿속으로 별의별 상상을 하면서 노는 거지. 그냥 혼자 그러고 노는 거야.
오히려 창작하거나 필사할 때보다 어릴 때처럼 이렇게 책 읽으니 좀 더 집중해서 더 많은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감상 그 자체가 주는 쾌감, 쾌락 등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
샤먼킹인가? 뭐 빙의 합체니 뭐니 나왔던 만화 있잖아. 마치 그 작품이나 어떤 그 작품 속 분위기, 캐릭터 등에 빙의하는 느낌이야.
뭐 그렇다고 심각한 건 아니고 보통 하루이틀 지나거나 그 순간으로 책 덮으면 나아짐.
너네들 중에 이렇게 문학작품 감상하는 애들 없니?
원래 빠져들면서 읽는거 아닌가?...내가 글쓰는 이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ㄴ 글쎄 어떤 문청은 그걸 가지고 독자새끼처럼 글읽는다고 욕하더라고; 왜 욕하는진 지금도 의문이지만
그렇군 난 독자샛기라...
영화를 보고 나면 내가 그 주인공 얼굴로 되어 있긴 하더군, 당분간.
여러 장르 중 영화가 젤 심함, 여운이 꽤 길게 이어짐
나도 감정이입 심한 편인듯. 빙의 운운할 만큼은 아닌 것 같지만. 심적인 아픔에 실제로 가슴 통증을 느끼곤 해서 책읽기가 좀 망설여질 때도 있어. 여운은 영상물이 진한듯. 노래, 연주 감상하고도 헤어나기 힘든 경우 있던데... 가슴이 칼로 에인듯 아프다는게 과장이 아님을 체험함
좋지 나도 이랬었는데.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이 든 후로 오히려 점점 감정에 무뎌지고 이전에는 '감동적'이라고 표현하던 문장들이 '잘 썻'다거나 '연출이 좋'다 거나 '멋진 문장'이라고 표현하게 되는게 슬픔
하루 이틀 갖고 돼? 책 많이 읽어 사진 찍듯이 중요한 부분, 이해 안 가는 부분 킵해 놨다 나중에 아, 그게 그거였구나. 한 달이나 일 년 뒤 깨닫게 될 정도로 머리에 갖고 있어야 해. 그래야 저 아래 있는 애들처럼 천운영 바늘이 별로라는 멍청한 소리를 안 하게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