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압구정을 걷지 않는 것은

내가 압구정을 걷지 않는 것은
갈 때마다 첫사랑과 마주치기 때문이다
앞에도 뒤에도 옆에도 있는 너의 얼굴은
눈 비벼도 사라지지 않는다
등 뒤에 손을 얹으려 할 때 문득
거리에 떠다니는 너의 얼굴에는
내 손의 지문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후회할 거라는 너의 말이 떠오른다
그 말뜻을 이제야 알겠다
너는 압구정에 없고 캐나다에 있지만
너의 얼굴은 압구정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