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부족해'
갓 만든 화단을 보며 이소카는 생각했다. 화단은 평평하게 다져진 모래 주위로 조약돌을 빙 두른 나름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화단에 아무것도 심겨지지 않았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꽃이나 좀 꺽어서 꽂아야지'
이소카는 해변가를 걸어나와 이안씨네 호밀밭으로 향했다. 어제 심부름 가며 본 기억이 맞다면 밭 가장자리엔 꽃이 있을 것이다. 밀물이 오기전에 작품의 마무리를 지어야 했기에 이소카의 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있다!''
빨강, 노랑, 보라색으로 물들여진 풀밭이 시야에 들어 왔을 때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 어서 오늘의 하루 일과를 끝내자
"부스럭"
잠깐이지만 풀이 크게흔들렸다.
"누구세요?"
이안 아저씨인걸까? 집에서 나올 때마다 엄마가 한 잔소리가 생각난 이소카는 인사를 하기 위해 풀 가까이로 총총걸음 하였다.
"안녕하세요"
배꼽에 두손을 가지런히 모은뒤 허리를 최대한 숙인 이소카는 다음에 이안 아저씨가 해줄 칭찬을 기대하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곳엔
자기보다도 크고 온몸에 털이 가득한 짐승 한마리가 '서' 있었다.
그날 마을회관에는 축제도 아닌데 사람이 북적였다.
몇년만에 긴급회의가 열렸다. 다름아닌 해질녁 쯔음에 해서 이소카가 본 괴생명체에 관한 것이었다
"그게 정말이냐? 그냥 애들이 으레 하는 상상 속의 친구라던가..."
로이드 부인은 이소카를 누가 채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꼬옥 안으며 말했다
"애가 겁에 질려서 부들부들 떠는 것 좀 보세요. 이게 장난하는 것 같아요?"
이소카는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
"정말이에요. 온몸에 털이 난 동물이 서 있었어요"
"거참... 이걸 믿어야 하나..."
구부정한 허리를 지팡이로 그나마 일으켜 세운 스칼렛 할머니는 이소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이소카는 거짓말 할 아이가 아니야. 그건 내가 보증하지"
이소카는 이제야 진정된듯 흐르던 눈물을 훔치고 숨을 바로 하였다.
"그냥 곰 아니야? 아직 내려올 시기는 안됐지만 말이야"
가만히 되짚어보던 이소카는 갑자기 생각난듯 숙였던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 동물이 소리를 냈어요"
"뭐라고 말이냐?"
사람들의 시선은 이소카로 향했다. 아마도 이소카 인생 8년 동안 이렇게 많은 이의 시선을 받은 것은 처음일 것이다
살짝 볼이 붉어지며 움찔한 이소카는 머뭇거리다 이내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야.....야옹...."
소설 사이트에 올려놨는데 아무도 안읽은 상태로 목록이 넘어가서 시무룩
어린이용 소설이라 한다면 흥미를 자극하는 도입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