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er 좀비 생존 소설1
1

 

 

나는 처량한 가문비나무들이 일자로 늘어선 행렬 속으로 동참 하였다. 개방된 미로 같은 이곳에 발을 딛자 어디선가 까마귀들이 울어 제꼈다.

 

 

어둡고 흐린 이 숲에서 회색 스카프로 된 표식들을 따라 걷는 것은 고행이였다.

 

 

나는 눈 덮인 숲 속을 한 시간 가량을 헤메인 끝에 저 멀리 붉은색 스카프로 묶인 장대 하나를 발견했다.

 

 

 

 

 

 

 

 

 

 

 

3

 

 

우선 발에 치이는 빈 깡통들을 긁어 모아 한 쪽 구석으로 몰아 치웠다.

 

 

나는 도중 고개를 들어 아득한 새벽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어떠한 사소한 시간들을 상실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곧 동이 트려나?'

 

 

나는 싸구려 디지털 시계를 꺼내어 보았다. 커다란 숫자는 'AM 4:43' 를 나타내었다.

 

 

나는 얼어버린 코를 붙잡았다. '우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촉박했다. 곧 부지런한 마을 사냥꾼들이 올라올 것이다.

 

 

나는 곡괭이를 들고 작업에 착수했다.

 

 

다행히도, 생각 의외로 얼어붙은 땅은 몇 번의 곡질로도 쉽사리 파헤쳐졌다. 곧 열과 함께 땀이 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