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거리 속에 다시 길을 걷는다. 나는 나를 채워줄 누군가를 어디에 맡긴건 아니기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느덧 10월이 되었고 가을 바람은 은행잎을 더 많이 떨어뜨리도록 도와주었다.
회사 상사의 구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어제 보냈던 보고서를 다시 보내야만 했기에 약간 저기압인 상태다.
"김대리님, 어서오세요."
종환씨의 얼굴 표정이 무덤덤한걸 보니 역시 생활능력이 출중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담배 피우는 흡연 존(zone)은 따로 구비되어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도 하지 못하고 다시 부장님께 불려갔다. 아니, 내가 직접 갔다.
"여기 있습니다."
부장님은 그걸 유심히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몇일은 두고 봐야 될 것이니까 말야, 저번처럼 한번에 다 이룬 것 같이 쓰진 않았군."
휴.. 다행이다. 오늘은 눈총을 받을 일을 없앴으니 1차적으로는 기쁨이 내게로 오겠군. 하겠다.
지이이이잉
소리를 내며 아침에 못한 면도를 한다.
면도를 하다가 피가 날 걱정을 안하는건 전기 면도기가 최고니까, 젠장. 안뽑히네.
면도가 끝나고 나는 짧은 흡연을 위해 흡연 존으로 이동했다.
"거기 상사가 말이야..."
흡연 존에서는 누군가와 말이 통했다.
그러나 내가 아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조용히 XX 블루를 꺼내물며 생각했다.
"내가 알만한 일이면 이러겠어, 오늘은 별로 못잔걸 티내고 싶지 않았지만, 하품이 몰려와서 어쩔 수 없었다.
1-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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