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의 물체
조연호
적전(敵前)의 저들이 그림자를 너무 멀리 달아나게 했다면 밝혀둔 불이 가진 문 뒤편의 가족력은 얼마나 복잡한 우주인 채로 물체인 쪽만 가볍겠니? 나란히 놓은 두 무릎이 천사와 악마 모두에게 어떻게 굴었는가를 얘기 나누면 차츰 흘리고 나서야 나는 비겁해졌다. 집이 어떻게 구부러지고 있는지를 잘 아니까. 잘 씻은 쌀을 넣어 꿰맨 여자애 이야기를 들려주고 떠나왔으니까, 조용히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무나의 좋은 씨받이가 되어 있었다. 물과 칼을 합쳐 안개를 만들고 그 속에서 젖고 베이며 놀았다. 저녁으로, 라는 지혜를 간절히 믿었다. 복잡해지는 순간 흐르는 단순한 빛 속엔 절 구 방망이, 물 빨래판, 냄비 꼭지 같은 태몽의 물체들이 올려져 있었다고, 애를 낳고 동생이 말했다.
조연호 집안 래력일랑은 아예 정신병자 그거구만 그래. 참고로 내 네 살 위 누이도 그러함. 그러함? 40년째 미쳐 있소.
니미 저게 시라고? 흥! 어쩐지. 정신병동 옮겨다니는 내 누나가 `킹왕짱' 시인이네 그랴 몰랐어?1
다른 할 말은 없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