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이미 절반정도 써놓았었기 때문에 아쉬워서 그냥 쓰는대로 써봤는데 어떨까 잘 몰라서 무작정 가져왔습니다. 


<장마>

8월,장마에 들기시작했다.

날씨는 후덕했고 또 비는 뙤약볓대신 내렸고, 우린 습기먹은 황토벽 안에 죄지은 죄수마냥 빗줄기를 쇠창살 삼아 자의로 갇혀있다 시피했다.

매년 이시기엔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권태롭다.

아무런일도없이 누렇게 뜬 벽을 바라보며 바닥에 누워 올라오는 눅눅한 습기를 맞으면서 시간을 보내는것이 하루일과다. 너무나도 할짓이 없어 일찍 자버리고 다음날은 해가뜸과 동시에 일어나서 또 하루종일 이어지는 권태감과의 말없이 벌이는 묵묵한 싸움, 조금 지루하다.

그나저나 아침에는 비가 전혀 않왔는데 지금은 참 잘도 내린다. 

아부지는 아까 읍내 농협에 가신다고했으니 비는 안맞으실테지만 아침일찍 소쿠리지고 장에 나가신 어매는 지금 어쩌고계시는지 우산이라고 들고 가야겠지만 장에나가는 버스는 두시간이나 뒤에있다.

오빠인 나는 심심해 죽겠는데 순이 저 가스나는 뭘저렇게하는지 아까부터 벽장에 있던 반짇고리를 꺼내놓고는 마냥 꼼지락거린다.


“아야, 순아 니 뭐하는데?”


“응? 아무것도 아이다”


아무것도 아니긴 아까부터 뭐가 잘 안풀리는지 저 작은 얼굴에  미간이 잔뜩 찌푸려진체로 혼자 끙끙 앓고있는게 벌써 두시간째인데,


“아무것도 아니긴 나도 보여도”


나는 순의 등뒤로 엉거주춤 기어가 어깨 너머로 뭘하고있는지 보았다.

인형, 순이는 인형을 만드는 중이었다.


“인...형?”


솔직히 말해 이건 인형이 맞나 싶을정도로 못만들긴 했지만 분명히 단추로 꿰맨 눈 등을 보면 인형이 맞을것이다.


“보지마라 내끼다!


순이는 인형을 온몸으로 가리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데 응? 이리도 내 해주께”


나는 그녀의 품에서 인형을 빼내어 들었다. 과연 가관이다 억지로 우겨넣은 탈지면으로 만든 솜은 이곳저곳 삐져나올것같았고 바느질도 엉성했다.


“가시내야 니는 이것하나 제대로 몬하나”


나는 바늘을 받아들어 이곳저곳을 기우고 너무빵빵하게 들어찬 인형의 내용물도 꺼내어냈다. 아까보단 훨씬 인형에 가까워졌다.


“오빠 한테 이런 재주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가시나 니 오빠 무시하나, 자 완성 받아라”


녀석의 의외라는 얼굴을 보며 희끗 한번 웃어주고는 그대로 다시 방바닥에 붙어버리는 들어누웠다.

그때, 방문이 벌컥하고 열리며 여름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비 때문에 차갑게 식어버린 공기가 사람사는 냄세가 지독하게 나는 우리방안을 걸어들어왔다.

문에 서있는사람은 장화에 비옷을 입으신 아부지다.


“어, 아부지”


“ 환아 엄니 아직 안왔냐”


“예..가볼라켓는데 버스가 한대도 없어서 가보도 못했어예”


아버지는 조금 걱정스럽다는 눈빛을 한테 알았다 내 어무니 금방 가서 데리고 올게 라고 말하시고는 방문을 닫고 나가셨다.


“아얏!”


얼마나 지났던걸까 바닥에 다시 눕자마자 조금 곤했는지 잠들어버렸고 순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낮잠에서 깼다.


“와그라노 바늘에 찔맀나?”


나는 그녀의 옆에 놓인 인형에 핏자국이 스민것을 보아 바늘에 찔렸음을 알수있었다.

비는 여전히 내리는 중이었다.

아까 내가 만들어준 인형하고는 조금 다르게 생긴 인형이었다. 이 가스나는 왜 안하던 인형 만들기를 하노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피가나는 손가락을 부여잡고 커다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있는 순이를 보면 그런말은 할수없었다.

손에 방울방울 맺힌 피는 점점 덩치를 불려나가 이내 중력을따라 손가락에서 툭 하고 떨어져 방바닥으로 향했다.


“아야 가스나야 니 피난다”


조금 당황한나머지 나는 그녀의 손가락을 입속으로 가져가 버렸다.

어깨위로 올라간 단발머리가 스산 해질정도로 놀란 순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에 홍조만 띈체 손가락을 내입에 넣고는 나와는 눈도 못마주쳐가며 잠깐의 시간이 지났다.

내가 도데체 무슨짓을 하고있는건지 자각이들고 슬슬 입속에서 피맛이 덜나게 되었을때쯤 나도 어색한 분위기에서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서 빼서 손으로 슥슥 닦았다.


“니 뭐하는데 피까지 보고있나”


나는 아까한것처럼 바닥에 떨어져있는 인형을 집어들어 고쳐주기위해 손을뻗었다.

하지만 순이는 바닥에 있는 인형을 가로체며 말했다.


“이기는 진짜로 안돼는기다 이건 내가 만들어야하는기라”


“뭐 인형 하나 만드는데 이레 열을 올리나 누구줄낀데 내가 해줄게”


“치아라 이건 내가 할끼다”


“와그렇게 고집인긴데 내가 해준다케도 응? 잘하지도 몬하는게 누구줄낀데 니딱말해라 니 좋아하는 머스마 생깄나 응?”


순은 고개를 푹 떨궜다. 언뜻언뜻 보일것같은 눈에는 눈물이 흐를것같았다.


“오..”

“오?”


“오빠끼다...”


“뭐라꼬?”


“오빠 생일선물인기라!”


눈물이 확 하고 떨쳐지면서 그녀는 성난 눈으로 나를 쏘아봤다.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듯 벙한 기분이었다.

내생일선물이라니...


“니 그럼 아까부터 만들던 게 내를 인형으로만든기가?”그녀는 고개를 끄덕했다.


“그라믄 왜 두 개가?”


“아까 만든건.. 내인형인기라.. 이건 .. 오빠끼고..같이있으면 좋을것같았단 말이다”


그녀는 내쪽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땅에 원을 빙빙 돌리며 말했다.


“그라니껜 내인형은 그렇다 쳐도.. 오빠 인형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기라 내가 만들어야.. 내가 만들어야 의미가 있는기라”


그 눈물반 홍조반으로 물든체 부끄러워 나는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서는 더 이상 내이성은 순을 동생으로 보지않았다.

어느세 나는 그녀를 바닥에 붙이고 그위에 엎드려있었다.

이따금 점멸하는오래된 천장등과 내 몸에 서 이러나온 그림자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대게 가려졌지만 분명 홍조는 확인할수있었다.

그리고 이어 내입에서 나온 말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들으면서도 스스로가 아찔해지는 내용이었다.

“내는.. 내는.. 수..순이 니가...니가 좋다”


더 말할것도 없는 감정의 폭발, 더 이상 생각이란걸 할 수가없었다. 오빠로서는 품어서는 안될 마음이란 것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것따윈 상관없었다.


“내도..오빠야가 좋다.”


허락의 신호인가. 고백인가 내머리는 이미 아무것도 구별할수도 거기에 지금 올라오는 감정의 폭발을 묶어둘 이성도 잔재하지 않는다.


언제였을까. 분명히 순희와 함께 본적이 있다. 둘다 어려 뭐가 뭔지모를때, 우리는 그날밤에 같이 보고야 말았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않고 손을 맞잡은체로 한밤중까지 켜져있는 어무니 아부지 방에 켜진 호롱불 밑에서 엉켜 있는 어무니 아버지를, 우리가 잠든줄 알고 그들은 지치지도 않고 서로를 얽었다 풀었다를 반복하고, 아픈듯 행복한듯한 소리를 내지르며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우리는 그게 도데체 무슨 의미를 가진지도 모르는체 난생 처음보는 어무니 아버지의 행위를 아무런 말없이 새끼고양이마냥 조금 열린 문틈으로 생생히 보고있었다.

그 기억이 점점 일상의 상념으로 묻혀갈때쯤 정확히 지금 순이와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재현 해가고있다.

기억이 점점 또렷해지고 우리둘은 서로가 놓인 이각도에서다음에 서로 무슨일을 할지를 잘알고있었다.

숨은 거칠어졌고 얼굴도 폭발할것같이 뜨거웠다.

아마 순이도 그럴것이다.

서로를 이렇게 바라본 그들은 입을 맞췄다. 단순히 입술만 부딪힌다기 보다는 좀더 복잡한 무언가였다.

난 그들을 따라 순이에게 바싹 마른 입술을 가져다 데었다.

그녀도 머릿속에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걸까 마치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는사람들처럼 모든일이 물흐르듯 진행되었다.

혀가 얽히고 처음겪지만 낯익은 실풍경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서로의 타액으로 이어진 다리, 핏발선 내 눈에들어온 너무나도 어여쁜 내동생 순이.

내머릿속을 헤집어놓는 순의 모습, 그리고 그뒷면을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배덕감, 죄책감,하지만 그런 것따윈 어떻게되든 좋다고 생각해버리기로 했다.

그래, 단순히 소꿉놀이를 하는것 뿐이다. 내가 아빠고 순은 엄마다. 그것뿐이다.


“오..오빠 내는 괘안타”


이미 우리는 반전라였다. 둘다 집에서 걸치고있던 흰티라던가 얇은 천바지는 우리가 엉켜 방을 구르며 서로를 더듬는 틈에 알게모르게 벗겨지거나 내손으로 벗겼다.

처음만져보았다. 여자의 가슴이란것은 부드럽다거나 말랑거린다는 말로는 뭔가 좀더 부족느낌, 처음만져보는 느낌이었다. 알수없는 열기와 방의 습기인지 더워흘리는 그녀의 땀인지 모를 촉촉한 느낌이었다. 인간의 언어로는 차마 다 담아 내지 못할 감각이었다.

이미 고간은 아까부터 터질듯이 부풀어올라있었고 그녀또한 눈에 초점이 흐렸다.

하얀색의 속옷, 동생과 허물없이 지냈던 나지만 그것까지 보는것은 살아생전 처음이었다.

아주어렸을때야 목욕도 같이하고 그랬지만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나서는 그런짓은 하질 않았으니 처음보는게 당연하다.

언제나 아이로만 보아오던 순도 더 이상 내기억속의 어린애가 아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손옷을 내리려 손을 가져갔다.


“오빠야..”


그녀가또나를 불렀다.


“부..부끄럽다 안하나 불끄면 안돼겠나”“으..응!”


나는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불을껏다. 낮이긴해도 비가 장대처럼 내리는지라 불을끄니 거의 밤처럼 어두웠다 서로의 형체만 조금 알아볼수있을정도로 실내가 어두워졌을때 우리는 다시 뒤얽혔다.


“오빠야도 그거 기억나나”


“뭐?”“우리 어렸을때 어무니랑 아부지랑..”


“아..”


역시 그녀도 기억하고 있었다.

어린 순이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는것을 알고 탄식해버린 내 소리에 그녀가 조금 피식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내가 엄마하고 오빠가 아빠 하면 되는기제”


나는 대답하지못하고 달아오른 얼굴로 그녀를 향해 두번 끄덕였다.

고양히 혀같이 꺼끌꺼끌한 혀의느낌이 전해져왔다.

어두워서 잘보이지않아 순이의 얼굴이 어떨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불을켜본다면 그모습에 심장이 멎어 죽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에게 몰래 배웠던것처럼 순을 핥고 늘어진다. 귓가 에 횅횅히 들려오는 교성, 그때들었던것처럼 아픈건지 행복한건지 잘 모르겠는 소리다.


“오빠 내도 그거 해도”


순이 말하는 그거라면 분명히 그것일것이다.어무니하고 아버지가 분명 하나가되던..


“내는 어찌하는지 잘모르는데”


“내는 그날 어떻게 하는지 잘 봤다 내가 알려줄게”그녀는 잘보이지않는 나를 손으로 얼굴을 잡아 다리사이로 끌었다.


“분명 이렇게 한다음에”


그때였다.

문이 덜컥 열렸다.

당황한 나와순이 우리는 전라의 상태로 서로에게 안겨있다 놀라 밖을 쳐다보았다.

방안보다 조금더 밝은 밖의 빛이 들어와 우리들의 형을 비추고 그앞에는 읍내에 나가신 아버지가 서있다.

분명 어무니를 찾으러갔다오신다고


“니들이기 뭐하는기가?”


핏기가 싹가시고 사고가 정지한다.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아마 순도 내밑에서 나랑 비슷한 표정을 짓고있을것이다.

우리의 장마는 권태롭고 짜증났다.

8월,장마에 들기시작했다.

날씨는 후덕했고 또 비는 뙤약볓대신 내렸고, 우린 습기먹은 황토벽 안에 죄지은 죄수마냥 빗줄기를 쇠창살 삼아 자의로 갇혀있다 시피했다.

비는 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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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네요. 이상한 주제로 글을 쓰는 스스로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데 하필 소재가 또 근친이네요. 제가 개병신이라 그런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