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오날 처음으로 만나든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다는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드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예요?
     
더구나 그 구름이 쏘내기 되야 퍼 불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나 있을 거예요




서정주 <춘향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