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해선 될 일이 두가지가 있었다.

먹갈기, 글쓰기.

해선 안되는 일보단 적지만

위 두가지로 날 보호하는덴 여념이 없었다.

 

휘갈겨 쓸 때 마다 화선지에 녹이 슬었던 흔적은

먹물아래 녹아내려 글씨나 춤을 추네.

 

혹시나 했던 마음에 나 자신을 감춰버렸던 지난 날

먹구름은 항상 껴있었고 비는 오기 직전이었던 그런 날 밤들과

 

수많은 농부는 나를 위축시킨다.

 

'나도 일을 하고 싶은데요'

 

휘갈겨 쓸 때 마다 화선지에 녹이 슬었던 흔적은

벼이삭 하나에 목숨을 거는 내 숟가락에 닿아 누워있네.

 

배고픈,

 

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