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해 墨海





검은 바다는 낯 익다


해가 가라앉아도


달이 솟구쳐도


그 색을 기억한다




수레바퀴 돌듯,


달 볼 것도 알고


해 볼 것도 알고


또한 기러기 한마리 슬픈 것도




형태를 이루고


잔상을 남기고


축軸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발판은 때를 가지리 않고 작동한다)




시간의 겉 편에 선 자


그 누가 있으랴


다만, 각자 홀로


언제나 있을


묵해墨海에서 수영을 할 뿐


때가 되면, 조용히


해를 보고


달을 보고


다시 멱을 감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