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놀이공원에 갔으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고서 동물원에 가자고 했다.
“그럼 언제 갈껀데?” 그녀는 무심하게 물었다.
“다음 주 수요일 학교 끝나고 가자.”
“아 그리고...”
“어?”
“도시락 싸오면 안돼?”
“...알았어.” 말이 없던 그 순간동안 나는 그녀가 당혹스러워하는 걸 느꼈다. 아니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가 싸주는 도시락이 한번쯤은 먹고 싶었다. 한강에 가거나 공원에서 만날 때도 밥은 어떡할껀지 항상 궁금했다.
그럴때마다 그녀는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다먹거나 밥 먹고 만나자고 했다. 나는 항상 그게 서운했다.
남들도 다 여자친구가 싸오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냥 그런 그림을 그려봤다.
내 애인이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을 돗자리 위에서 먹는 풍경을. “내가 김밥 싸올까?” 그저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괜찮다고 맛있는 거 사먹자고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꺼란 걸 알았고
그래서 이번에 결국 얘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오늘 아침엔 가뿐하게 일어났다. 평소 피로를 달고 살기 때문에 좀처럼 개운하게 잔 적이 없다.
항상 꿈을 두어개 꾸다가 잠에서 깨면 코에선 기분 나쁘게 아세톤 같은 쎄한 향이 났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몸이 가벼웠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서 그랬던 건 아니다. 부담이 되는 날에는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수능시험을 쳤던 날이나,
군 입대하던 날,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가게 된다거나... 그런 날엔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지던 것이다. 오늘이 그렇게 어려운 약속이던가?
그래서,하지만,그럼 등등의 단어 남용이 문장을 늘어지게함. 나머진 괜찮은듯
아세톤 같은 쎄한 향 요게 걸리네. 아센톤 향이 나는 것이 의문이고 쎄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