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일렁거리는 숫자를 보고

놀라는 나를 봐라.

저건,

영롱히 빛나나?

파도인가.

 

달빛이 음탕하다

모래사장은 바다가 아무에게나 흘린 맨살이다

그 주변을 에운 사람 여럿이 키키대며 웃는다

나는 맥주 한 캔을 손에 들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조개 한 마리 가부좌를 틀고 앉은 조개 한 마리 그 속에 슬며시 자리를 잡고 있다

 

난 생각한다

 

맨살 속에 조개라니 나도 키키 웃음이 새어나온다

조개 위로 맥주를 흘린다 노란 국물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