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서려버린 창가에 앉아

설녹은 길거리를 바라봤다

유행이 한참 지난 빛바랜 트랜치코트에

어깨 깃 한동이 눈 쌓여버린 아저씨가

담배연기인지 입김인지 무언가를

사연 얼킨 메타세콰이어 위로 뿌리는데

그 인위적인 미(美)가 나뭇잎이 되어

눈꽃과 한데 어우러져 버렸다

눈꺼풀에 서리가 낀 것일까

한없이 닦아도 겨울의 눈물은 그 가지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