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절엔 영글, 영글었던 사과, 사과가 맛있었지.

 

찾아온 손님도 얼굴이 뽀얗게 영글, 영글었지.

 

가을바람 맞으며 제 철을 끝낸 뒤에도

 

손님, 손님은 계속 왔지.

 

사실 계속오는게 부담스러워서인지

 

입가엔 미소가 사라져갔지.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손님이 싫어진다.

손님이 싫어진다.

 

이 계절엔

팥죽이 제맛이랬지.

 

제맛, 제맛을 내는 팥죽이 좋았더랬지.

이런?

 

손님이 또왔네

 

팥죽

 

좀 얻어먹을까 한단다.

 

난 대신

 

더운 물을 주며 말했다.

 

"춥죠? 하지만 들어오진 마세요."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그래요 돌아가세요."

 

이 말을 15년째 안하는 중이다.

 

그래서 이 사람도 15년이나 오는 모양이다.

 

나의 계절, 나의 봄

 

모두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짓날 팥죽 남에게 주기.

 

손님이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