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파도는
나의 어릿한 미련을 쓸어버리고
얼마 안 남은 추억의 모래벌판
막 돌아온 발자국마저 지워버렸어

그대가 떠오르는 어스름한 새벽에
너가 깃든 여명을 곧이 보았다가 눈이 멀었고
난 눈이 멀어버린건지 깨닫지도 못한 채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막 계절이 엇갈려 바뀔 때에
해변가에서 너의 꿈을 꾸게 되었을 때
그대의 실루엣을 막 붙잡으려 눈물지으며 달려갈 때
눈을 떠 버렸다 칠흑같은 어둠에서 눈을 떴다

다시 눈 감으니 들려오는 건 처량한 파도소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