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년 반 전에?
2.
수면제에 대한 단상
1
이 지상에 있는 모든
수면제는 자갈밭을 지나는 바람처럼 조용하고
차분히 불어오는 해풍 속에 섞인 옅은 소금기처럼
내 속을 다른 어떤 곳보다 한적하며
기분 좋은 곳으로 바꾼다
그리하여 나는 그 사실을 숨기지 않고
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어제 바로 그 사실을 담담히 말하였더니
낮도 밤도 매일 같이 잠 재우는
내 속을 말하였더니......
그 친구는
미친놈! 이라는 식으로
내게 말을 했다
그래서 친구야
그래서 친구야
그래서 친구야......
자갈밭에서 자갈이나 캐고 사는 나는
물풀처럼 푸른 해녀가 될 수 없고
피서를 즐기러온 즐거운 여행자도 될 수 없고
바닷가에 바람을 물어버리러 온 짖는 개도 될 수 없을 뿐더러
온몸이 그저 둥글기만 한 뚱뚱한 갈매기도 될 수 없어서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만 같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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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타인의 몸 속에 들어가는 순간에, 그야말로 그 한 순간에 쩍 갈라지고 녹아내리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세상의 시간을 전복시키고야 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별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