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 a가 남긴 댓글
'그렇지. 정예부대 최소한도로 남기고 먹고 살게 해 주지. 그래서 글을 대충쓰는 감도 없지 않아. 아쉽긴 해. 원고지 10장 써야 7-10만원 버나? 그런데 4년제 강사 뛰면 한 시간에 육만 원, 특강 뛰면 기본 50만원. 걔들이 신경 박박 긁지 않으면 글 잘 쓸 생각이나 할까?'
에 대해서 생각해볼 게 있는 것 같아서....물론 별 생산성은 없는 이야기임.
저 말은 기본적으로 맞는 거 같다
당장 문학 커뮤니티 같은데 보면 문창 애들이 과외한다고 뭐 그런 이야기가 넘쳐나고 그러는데,
등단 작가들은 어떻겠냐 강사짓을 못해도 과외라도 할 수는 있겠지
이름 없는 작가라도 등단했다고 하면 타이틀은 될 테니까
그런데 그거에 치중하다 보니까 글에 들이는 시간이 부족해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먹고사는 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문학보다도 더
당장 굶어죽으면 문학이고 나발이고 뭔 상관이니
먹고사니즘 우습게 보는 사람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직업인 작가가, 글을 쓰는 걸로는 돈을 벌지 못하고 다른 것으로 돈을 벌게 되고
돈을 벌다보니 아무래도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그쪽의 비중을 더 줄 수밖에 없고
따라서 글에 더 치중하지 못하고
더 나은 글이 될 수도 있었을 글이 그러지 못하게 나오고
또 그런 글이다 보니 주목을 덜 받게 될 테지
그러면 그 본업인 글에서 생계가 안 되니 결국
돈 버는 쪽 일을 더 하게 되고
악순환인 것 같다
그러면 돈을 신경쓰지 말고 글을 써라, 쓰다 굶어죽어라 이런 이야기냐면
그건 또 아니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은,
개개인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갤에 글 몇 개 싸지른다고 해서 될 것 도 아니고
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니 뭐라 굳이 덧붙인다고 신선해질 것도 아니지만
글로만 돈을 벌어서 생계를 꾸릴 수 있을 체질이 우리나라 문학 시장에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거.
몇 번 한 말이 있지만,
문학이 출판 산업 아래에서 존재하는 이상, 돈이 들어와야 인재도 유입된다
많이 벌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가 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을 정도.
그 정도 여건만 조성된다면, 난 충분히 한국 문학이 더 발전할 수 있을거라 본다
(젊은 애들은 패기가 없네 어쩌네 해도, 우리 나라엔 아직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면 돈 생각 안 하고 덤벼드는 사람이 꽤 많다고 생각한다 명예를 생각하는지 아님 그냥 순수한 건지는 애매모호하고, 모두에게 그런 게 다 섞여있겠지만)
그렇다고 보조금을 주라는 건 아니야 그건 공산주의나 다름 없으니까
또 발전을 위해서는 성과에 따른 보상, 보상을 위한 성과가 필요하니까.
결론적으로 나는, 작가들의 먹고 살만이,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익명소설이라고 젊은 작가들이 익명으로 단편 쓴 걸 모은 책이 나왔는데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읽어본 사람 말에 따르면 생각 외로 색다른 걸 추구하는 사람도 많이 나왔다고 하고,
또 그 기획자인 정세랑 작가도, 애초에 판타지쪽으로 단편 내서 등단한 걸로 아는데
그런 걸 모두 종합해서 볼때
지금 이 시점에서 작가들의 '먹고 살만'이 더 큰 문학적 효용을 뽑아내자면
쓰이는 글들이 좀 더 대중적인 노선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음..
대중적으로 변해서 돈을 더 끌어들인 뒤에 파이가 커지고 나면 그걸 밑천으로 삼아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작업을 더 할 여력도 생기겠지
물론 어떤 사람은 대중적인 것에서 멈춘 뒤 그저 상업적으로만 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걸 안전띠 역할로만 두고, 문학적으로 더 나아가려는 사람도 나올 테니까.
개소리만 많이 썼네
여튼 그냥 그 댓글 보고 생각이 나서 두서 없이 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