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세계 최대의 게임 회사였던 아타리(Atari)는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이를 가리켜 흔히 아타리 쇼크라고 부른다.
당시 아타리는 ‘비디오 게임은 무엇이든 내기만 하면 팔린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게임을 실제로 즐기는 것은 아이들이었지만, 구매자는 부모였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의 불만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품질 관리에 대한 감각을 잃고, 무리한 일정과 인력으로 졸속 게임을 양산했다. 결국 대표적인 실패작인 E.T가 발매되었을 때, 아이들과 부모 모두 등을 돌렸고, 아타리는 순식간에 신뢰를 잃고 붕괴했다.
사건이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지금 당장은 팔린다고 해서 품질 관리에 소홀하면, 불만은 임계점에 도달한 순간 폭발하여 시장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
물이 100도까지 차오를 때까지는 끓지 않지만, 그 순간 한꺼번에 끓어넘치듯 말이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 역시 이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다. 오랫동안 남성들이 결혼 제도에 ‘관성적으로 참여’해왔기 때문에, 사회 전반은 결혼의 품질을 관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왔다. 배우자 선택의 조건은 점차 불합리하게 높아지고, 결혼 생활의 만족도는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 누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계속 이루어졌기에, 마치 “이래도 결혼은 되는구나”라는 착각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불균형은 한순간에 임계점을 돌파했다. 어느 시점부터 남성들이 집단적으로 “결혼이란 제도는 더 이상 감내할 만한 선택지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흐름은 온라인 담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결국 결혼율과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졌다.
즉, 아타리 쇼크가 보여준 것처럼, 당장의 판매 실적에 안주한 채 품질 관리와 본질적 가치를 외면하면, 그 시스템은 돌이킬 수 없는 신뢰 붕괴를 맞는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 역시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경제적 이유를 넘어, 오랫동안 누적된 제도적·문화적 품질 관리 실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