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가 꼭 남에게 글로써 알리고
이런 것만이 철학자인 게 아니라고 생각함
점점더 넓은 범주로서
말 이전에 생각이 있고 생각 이전에 삶이 있다고 보기에
결국에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철학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어쩌면 취미로 철학한다는 말이 가능하고
그 말이 현실에서 기능한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이를테면 한달에 한 번 봉사를 다녀도
그 헌신의 순간에 나는 철학자로 사는 것이고
심지어는 '3초 동안 식전 기도'라는 아주아주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지질 않을 헌신을 통해서도
나는 철학자로서의 삶을 살고 의무를 이행한다
위대한 업적을 남겨서 유명해져도.
이름 없는 노동자로 살거나 결혼해서 자녀를 키워도.
내가 남들에게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감추어서
남을 위한 헌신을 오직 나만이 알고 있어도.
내가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개인/가정/직장/학교에서
실천하고 헌신한다면 나는 진정한 철학자이지 않겠는가
그런 관점을 내 가치관으로서 옹호하는 나는
철학의 분과 중에서 실천과 관련한 윤리학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윤리를 알면 내가 무슨 행위를 하든
내 행위가 철학과 연결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바로 그 점에서 누구든지 간에 삶 전체를 통해
철학을 할 수 있다고 봄
물론 철학자를 좀 더 진지한 태도로 혹은 더 좁은 범주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겠고 어쩌면 더 사변적인 관점에서
내가 정의하는 철학자가 완전히 틀린 거일 수도 있음
실은 나도 잘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거니까
자신은 그냥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생각을
따라가면 될 거 같음
이런 내 관점에 대해 누군가가 비판할 때
납득이 가면 나는 수용할 것이지만
'취미로서의 철학'이나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철학'라는
모호한 범주 안에 이 관점을 대입하며
나는 내 가치관이 흔들리는 위기를 모면할 것이다
그러한 넓고 평탄한 경로는
인정 받는 철학자가 될 수 없는 누군가에게도
선뜻 따뜻한 온기를 건네줄 만큼 자애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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