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Kafka의 소설 Der Prozess(소송)은 꽤 유명하고 읽을만한 작품이다. 해당 소설에서 주인공인 요제프 K는 어느 날 갑자기 이름도 모르는 상대에게 알 수도 없는 이유로 소송에 걸려서 고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끝내는 그 소송으로 인해서 죽게 된다. 더 이상한 것은 작품 끝까지 주인공과 독자는 그 소송은 무슨 이유로 누가 걸었는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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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설 내에서 다른 사람들, 심지어 주인공과 가까운 친인척들까지 주인공에게 왜 도대체 그런 중요한 일에 말려들었냐며 다그치고 법정 공방을 위해서 바쁘게 행동한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소송이 독자와 주인공에게는 어리둥절하지만 작품 속의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은 이 세상 어느 것보다 치명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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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들은 객관적으로 현재는 풍요로운 편이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무언가 중요한 이유로 쫓기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그것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인 양 사람들을 채찍질한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끝없이 소송을 걸어오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요제프 K의 운명을 뒤집어쓴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