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투닥투닥 때리는 빗소리


그 손끝에 닿는 촉촉한 찰나의 충격


이런 것들에서 시작하는 게

진짜 철학이라고 생각함.


그저 어떤 막연하고 혼란스러운 

무질서 속에서 방황하는 게 아님.


내가 서있을 수 있는,

아주 견고한 바닥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철학임.


권위는 실존에서 나옴.

세상이 뒤집혀도 흔들리지 않을

그 견고한 권위 위에 서서

조금씩 세상과 나의 접합면을 확장하는거지.


죽는 순간

세상의 전부를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경험하고 직관하고 만졌던 세상만큼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확신할 수 있는 그 견고함을, 

그 권위를 세상으로부터 받아내서 

나의 영혼과 하나가 되어버린...

그래서 내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라는 견고한 존재의 기둥을 완성하는 것


그게 철학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