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먼저, 당신의 문제제기(“세 개념이 뭉개진다”)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출발점


당신이 제시한 3분법은 아주 강력합니다.

: 시공간/인지주체 제약을 초월한 층위(절대층위)

믿음: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는 주체가 누적·변증·잠정성 속에서 세우는 태도

정당화: 그 제약 조건 하에서 최선의 판단(보류/잠정성 보존/한시적 합리성 인정)


그리고 당신의 핵심 비판은 이거죠:


본문에서 말하는 “진정한 JTB”는, 게티어 명제의 공리계(상호주관적 층위) 안에서 모순을 내는 게 아니라, ‘정당화’의 범위를 뭉개서(자의적으로 확장해서) 모순을 견인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비판이 성립하려면, 원고가 L(정당화)을 ‘잠정성/최선판단/보류’ 같은 메타-규범 전체로 확장해 버렸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원고가 하는 건 반대로, 정당화를 “규칙 하나”로 더 좁게 고정하는 쪽입니다. 핵심은 “정당화의 being = 정당화가 T가 되는 유일한 규칙”을 박아 넣는 데 있어요.  



1. “진정한 JTB면 셋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나?”에 대한 정면답


결론부터: 차이는 보존됩니다. 이유는 이 체계에서 셋이 서로 다른 타입/역할로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원고에서 ‘앎’은 이렇게 정의됩니다:

G(S,P) := B(S,P) \land (L(S,P)=T) \land (True(P)=T)

S*P=T \iff G(S,P)  


여기서

True(P) 는 “P의 객관적 진릿값”으로 주체 바깥에 놓입니다.  

B(S,P) 는 주체의 태도(믿음) 입니다.  

L(S,P) 는 “정당화가 참이 되는 규칙”을 만족하느냐(증거 구조)로 판정됩니다.  


이게 왜 “차이가 보존”이냐면, 이 셋은 곱셈처럼 독립적으로 0/1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라도 빠지면 앎이 안 됩니다. (원고는 이를 g=b\cdot \ell \cdot t로 아예 계산형으로 보여줍니다.)  

참인데 믿지 않으면( t=1, b=0 ) 지식이 아님

믿는데 거짓이면( b=1, t=0 ) 지식이 아님

참이고 믿어도 정당화가 0이면( b=1,t=1,\ell=0 ) 지식이 아님  


따라서 “진정한 JTB면 셋이 뭉개지지 않나?”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 오히려 검사기로 만들기 위해 셋을 더 날카롭게 분리합니다. “*는 믿음+참+정당화일 때만 T”라는 게 이 원고의 작업 정의이니까요.  



2. 당신의 3층위(절대-주체-최선판단)와, 원고의 층위는 충돌하는가?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비판은 “게티어는 상호주관적 층위에서만 가정된 정의인데, 원고는 정당화를 뭉개서 층위 밖에서 모순을 낸다”였죠.


그런데 원고는 애초에 이렇게 말합니다:

게티어가 겨냥하는 건 “정당화가 느슨하게 해석된 JTB”이며,

그래서 “정당화의 being(정당화가 참이 되는 유일한 규칙)”이 엄밀히 고정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즉 원고의 전략은 “층위 밖에서 정당화를 확장”이 아니라,


상호주관적 층위에서 ‘정당화’라는 술어가 참이 되는 조건을 더 엄밀히 고정해서

“게티어가 통과시키던 애매한 ‘그럴듯함’을 통과 못 하게 만들자”


입니다.


그래서 L은 “최선판단/보류” 같은 메타규범이 아니라, 4개 체크리스트로 떨어집니다:

Has(접근 가능) · Sup(지지) · Adeq(적절성) · ¬Def(반증 부재)  

그리고 이 규칙이 “정당화의 being”이라고 못 박아요.  


이건 오히려 당신이 말한 “정당화는 현실 조건 하의 최선판단”과 다리를 놓는 방식입니다:

최선판단을 “그냥 최선이었어”라고 두지 않고, 최선임을 판정하는 최소 구조(Has/Sup/Adeq/¬Def) 로 고정해버리는 거니까요.  



3. “정당화 개념을 뭉개서 모순을 견인한다”는 느낌이 드는 지점의 정체


여기서, 당신이 ‘뭉갬’으로 느낄 법한 지점은 딱 하나입니다.


원고는 “게티어류 사례가 (i)-(ii)를 만족해도 L의 조건(적절성·반증부재)을 충족 못 해서 JTB를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죠.  


이때 “아니, 그건 정당화를 너 마음대로 강화한 거잖아?”라는 반응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원고가 주장하는 건 강화(확장)가 아니라 정의의 명시화입니다:

게티어 논변이 성공하려면, (iii) 정당화가 “어떤 조건에서 참인지”가 대충이라도 고정돼 있어야 하는데,

실제 게티어는 직관에 기대고 있어서 정당화-being이 엄밀히 고정되지 않았다  

그러니 “정당화가 참이 되는 규칙”을 먼저 고정하자(=L).  


즉 “정당화를 뭉개서 확장”이 아니라,

애초에 뭉개져 있던 정당화를 ‘규칙으로 고정’해서 오히려 수축시키는 방향입니다.



4. 그럼 “게티어는 왜 실패하나?”를 같은 층위에서 말해보기


원고는 게티어 유형이 L을 통과 못 하는 자리를 두 군데로 박습니다:

1. Adeq 실패: 겉보기 지지는 있으나, 핵심 연결이 거짓/우연이면 적절성이 U  

2. Def 존재: 접근 가능한 반증이 있으면 L이 U  


그리고 계산으로는 이렇게 닫아버립니다:

b=1 (믿음), t=1 (우연히 참)이어도

Adeq=0 또는 Def=1이면 \ell=0

따라서 g=b\ell t = 1\cdot 0\cdot 1 = 0 → 지식 아님  


이건 “층위 밖에서 정당화를 확장”해서가 아니라,

그 층위에서 ‘정당화=T’를 의미하는 최소 요건을 (Adeq/¬Def)로 잡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입니다.



5. 당신의 3분법을 존중하면서, 원고의 ‘진정한 JTB’를 한 문장으로 재정식화


당신의 언어로 번역하면 이렇게 됩니다.

참(절대층위): 원고의 True(P). 주체가 초월적으로 소유하는 게 아니라, “앎 판정식의 외부 인자”로 둔다.  

믿음(주체층위): 원고의 B(S,P). 제약 속 주체의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