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청백연화유경(靑白蓮華喩經) 제6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법은
몸[身]을 따라서 멸하고
입[口]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어떤 법은
입을 따라서 멸하고
몸을 따라서 멸하지 않으며
또 어떤 법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한다.
어떤 법이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 것인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지고서 몸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비구를 꾸짖는다.
‘현자여, 그대는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 하러 몸에 집착합니까?
현자여,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그러면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몸의 행을 버리고 착한 몸의 행을 닦아 익힐 것이다.
이것을 몸을 따라 멸하고 입을 따라 멸하지 않는 법(法)이라 고 한다.
어떤 법이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는 것인가? 비구가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지고서 입에 집착하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비구를 꾸짖는다.
‘현자여, 그대는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충만하고 구족하게 받아 가졌는데, 무엇하러 입에 집착합니까?
현자여,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그러면 그는 그 뒤에 착하지 않은 입의 행을 버리고 착한 입의 행을 닦아 익힐 것이다.
이것을 입을 따라 멸하고 몸을 따라 멸하지 않는 법이라고 한다.
어떤 법이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慧見]를 따라 멸하는 것인가?
탐욕[增伺]은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다만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한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ㆍ원한ㆍ분노ㆍ얽매임ㆍ말하지 않는 원한ㆍ아낌ㆍ질투ㆍ속임ㆍ아첨ㆍ제 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 없음ㆍ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 멸한다.
이것을 몸과 입을 따라서는 멸하지 않고 단지 지혜로운 견해를 따라서 멸하는 법이라고 한다.
여래는 혹 관찰할 때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이 사람은 이렇게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으며 마음을 닦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는다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으로 나쁜 탐욕을 내며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ㆍ원한ㆍ분노ㆍ얽매임ㆍ말하지 않는 원한ㆍ아낌ㆍ질투ㆍ속임ㆍ아첨ㆍ제 부끄러움 없음과 남부끄러움 없음도 또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으로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내며 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이와 같이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는다는 것을 아는데,
만일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으면 탐욕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탐욕을 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다툼과 성냄ㆍ원한ㆍ분노ㆍ얽매임ㆍ말하지 않는 원한ㆍ아낌ㆍ질투ㆍ속임ㆍ아첨ㆍ제 부끄러움 없음과 남부끄러움 없음도 역시 그러하며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도 멸할 수 있다. 무슨 까닭인가? 이 사람은 마음에 나쁜 욕심과 나쁜 견해를 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마치 푸른 연꽃과 붉고ㆍ빨갛고ㆍ흰 연꽃이 물에서 나서 물에서 자랐지만 물 위로 나와 물에 집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여래는 세간에서 나서 세간에서 자랐지만 세간을 초월하여 행하고 세간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은 일체 세간을 초월하였기 때문이다.”
그때 존자 아난은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존자 아난이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겠습니까?”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을 청백연화유(靑白蓮華喩)라고 이름하며 너는 마땅히 이렇게 잘 받아 지니고 외워야 한다.”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함께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외워 익히고 지켜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 청백연화유경은 법다운 뜻이 있으며 이것은 범행의 근본으로써 신통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며 또한 열반을 이루기 때문이다. 만일 족성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자라면 마땅히 이 청백연화유경을 받아 잘 외워 지녀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3) 수정범지경(水淨梵志經) 제7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울비라(鬱鞞羅) 니련연하(尼連然河) 강가를 유행하시다가 아야화라니구류(阿耶■羅尼拘類)나무 아래에 계시면서 처음으로 도를 얻으셨을 때였다.
그때 어떤 수정(水淨) 범지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수정 범지가 오는 것을 보시고 수정 범지를 인연으로 하여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스물한 가지 번뇌[穢]에 마음을 더럽힌 자가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한 가지 번뇌[穢]인가?
곧 삿된 견해[邪見]의 심번뇌[心穢]ㆍ
법 아닌 욕심[非法欲]의 심번뇌ㆍ
나쁜 탐욕[惡貪]의 심번뇌ㆍ
삿된 법[邪法]의 심번뇌ㆍ
탐하는[貪] 심번뇌ㆍ
성내는[恚] 심번뇌ㆍ
수면(睡眠)의 심번뇌ㆍ
들뜨는[掉悔] 심번뇌ㆍ
의혹(疑惑)의 심번뇌ㆍ
분노에 얽매인[瞋纏] 심번뇌ㆍ
말하지 않는 원한[不語結]의 심번뇌ㆍ
아끼는[慳] 심번뇌ㆍ
질투[嫉]의 심번뇌ㆍ
속이는[欺誑] 심번뇌ㆍ
아첨하는[諛諂] 심번뇌ㆍ
제 부끄러움이 없는[無慙] 심번뇌ㆍ
남부끄러움[無愧]이 없는 심번뇌ㆍ
거만한[慢] 심번뇌ㆍ
크게 거만한[大慢] 심번뇌ㆍ
업신여기는[憍慠] 심번뇌ㆍ
방일(放逸)한 심번뇌이다.
만일 이 스물한 가지 번뇌에 마음을 더럽힌 자가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마치 기름때 묻은 옷을 물들이는 집에 가져다주면, 그 물들이는 집에서는 잿물이나 가루비누로 혹은 흙물로 잘 빨아 깨끗하게 하려는 것과 같다.
이 때 묻은 옷에는 물들이는 집에서 혹 잿물이나 가루비누 혹은 흙물에 잘 빨아 깨끗하게 하려 해도 이 때 묻은 옷은 여전히 더러운 빛이 남는다.
이와 같이 만일 스물한 가지 번뇌[穢]에 마음을 더럽힌 자가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한 가지 번뇌인가?
곧 삿된 견해의 심번뇌ㆍ
법 아닌 욕심의 번뇌ㆍ
나쁜 탐욕의 심번뇌ㆍ
삿된 법의 심번뇌ㆍ
탐하는 심번뇌ㆍ
성내는 심번뇌ㆍ
수면 심번뇌ㆍ
들뜨는 심번뇌ㆍ
의혹하는 심번뇌ㆍ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ㆍ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ㆍ
아끼는 심번뇌ㆍ
질투하는 심번뇌ㆍ
속이는 심번뇌ㆍ
아첨하는 심번뇌ㆍ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남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거만한 심번뇌ㆍ
크게 거만한 심번뇌ㆍ
업신여기는 심번뇌ㆍ
방일한 심번뇌이다.
만일 스물한 가지 번뇌에 마음을 더럽힌 자가 있으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스물한 가지 번뇌에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가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한 가지 번뇌인가?
삿된 견해의 심번뇌ㆍ
법 아닌 욕심의 번뇌ㆍ
나쁜 탐욕의 심번뇌ㆍ
삿된 법의 심번뇌ㆍ
탐하는 심번뇌ㆍ
성내는 심번뇌ㆍ
수면 심번뇌ㆍ
들뜨는 심번뇌ㆍ
의혹하는 심번뇌ㆍ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ㆍ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ㆍ
아끼는 심번뇌ㆍ
질투하는 심번뇌ㆍ
속이는 심번뇌ㆍ
아첨하는 심번뇌ㆍ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남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거만한 심번뇌ㆍ
크게 거만한 심번뇌ㆍ
업신여기는 심번뇌ㆍ
방일한 심번뇌이다.
만일 이 스물한 가지 번뇌에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가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마치 희고 깨끗한 바라나의(波羅奈衣)를 물들이는 집에 가져다주면 그 물들이는 집에서는 잿물이나 가루비누, 혹은 흙물로 잘 빨아 깨끗하게 하는 것과 같다.
이 희고 깨끗한 바라나의를 물들이는 집에서 잿물이나 가루비누, 혹은 흙물로 잘 빨아 깨끗하게 하면 이희고 깨끗한 바라나의는 본래 이미 깨끗했던 것이 더욱 깨끗해진다.
이와 같이 만일 스물한 가지 번뇌가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가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어떤 것이 스물한 가지 번뇌인가?
곧 삿된 견해의 심번뇌ㆍ
법이 아닌 욕심의 번뇌ㆍ
나쁜 탐욕의 심번뇌ㆍ
삿된 법의 심번뇌ㆍ
탐하는 심번뇌ㆍ
성내는 심번뇌ㆍ
수면 심번뇌ㆍ
들뜨는 심번뇌ㆍ
의혹하는 심번뇌ㆍ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ㆍ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ㆍ
아끼는 심번뇌ㆍ
질투하는 심번뇌ㆍ
속이는 심번뇌ㆍ
아첨하는 심번뇌ㆍ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남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거만한 심번뇌ㆍ
크게 거만한 심번뇌ㆍ
업신여기는 심번뇌ㆍ
방일한 심번뇌이다.
만일 이 스물한 가지 번뇌가 마음을 더럽히지 않은 자가 있으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만일 삿된 견해가 심번뇌[心穢]인 줄 아는 이는 알고 나면 곧 끊는다.
이와 같이 법 아닌 욕심의 번뇌ㆍ
나쁜 탐욕의 심번뇌ㆍ
삿된 법의 심번뇌ㆍ
탐하는 심번뇌ㆍ
성내는 심번뇌ㆍ
수면 심번뇌ㆍ
들뜨는 심번뇌ㆍ
의혹하는 심번뇌ㆍ
분노에 얽매인 심번뇌ㆍ
말하지 않는 원한의 심번뇌ㆍ
아끼는 심번뇌ㆍ
질투하는 심번뇌ㆍ
속이는 심번뇌ㆍ
아첨하는 심번뇌ㆍ
제 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남부끄러움 없는 심번뇌ㆍ
거만한 심번뇌ㆍ
크게 거만한 심번뇌ㆍ
업신여기는 심번뇌도 역시 그러하며,
만일 방일이 심번뇌인 줄 아는 이는 알고 나면 곧 끊는다.
그의 마음은 자애로움[慈]과 함께하여 1방(方)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렇게 2방(方)ㆍ3방(方)ㆍ4방(方)ㆍ4유(維)ㆍ상하(上下)의 일체를 가득 채우고,
자애로움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원결[結]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悲]과 기뻐함[喜]도 역시 그러하며 평정[捨]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원결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을 가득 채우고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안 마음[內心]을 목욕시키되 바깥 몸[外身]을 목욕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 범지가 세존께 말씀드렸다.
“구담이시여, 물이 많은 강[多水河]으로 가셔서 목욕하시지요.”
세존께서 물으셨다.
“범지여, 만일 물이 많은 강에 가서 목욕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가?”
범지가 답하여 말씀드렸다.
“구담이시여, 저 물이 많은 강에서 목욕하는 것은 이 세간에서 청결히 재계하는 상(相)이며 제도[度]의 상이며 복(福)의 상입니다. 구담이시여, 물이 많은 강에 가서 목욕하는 사람은 곧 일체의 악을 깨끗이 없앨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 범지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묘호수(妙好首) 범지여
물이 많은 강에 들어간다 해도
그것은 어리석고 장난질에 불과한 것
검게 물든 업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
호수(好首)여, 무엇하러 샘으로 가겠는가?
물 많은 강에 무슨 뜻 있겠는가?
사람이 좋지 않은 업을 지으면
맑은 물인들 무슨 도움 되겠는가?
깨끗한 사람은 때와 더러움 없고
깨끗한 사람은 항상 계율을 말하며
깨끗한 사람의 청백한 업은
언제나 청정한 행을 얻는다.
또 너는 살생하지 말고
주지 않는 것 가지지 말며
언제나 진실하게 거짓말하지 말고
늘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알아야 한다.
범지여, 이와 같이 배운다면
일체 중생은 편안해질 것이다.
범지여, 무엇하러 집에 돌아가느냐?
집의 샘물은 맑지 않으니
범지여, 너는 마땅히 배워
선법(善法)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데
어찌 더럽고 나쁜 물 쓰느냐?
그것은 단지 몸의 때만 없앨 뿐
범지는 부처님께 여쭈었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선법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데
어찌 더럽고 나쁜 물 쓰랴?
범지는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곧바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불(佛)ㆍ법(法)ㆍ승가[衆]에 귀의하였다.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해득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우바새(優婆塞)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호수(好首)와 수정(水淨) 범지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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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23권
승가제바 한역
8. 예품 제3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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